“혼돈 속에 존재하는 나의 삶에 대한 고찰”
2009-11-12 (목) 12:00:00
자박, 자박,
지구를 밟고 가는 소리
달빛 찍히는 소리
햇빛 여휜
여인의 귀로 밟히는 소리
변함없이
시간과 시대를 이어내는
저 소리
오늘은
커다란 보름달을 이고 간다.
<달빛 소리 전문 중>
시를 1,000편이나 썼다고 한다. 그중 맘에 드는 70편을 추려 시집을 냈다. 등단한 지 근 10년만에 낸 첫 시집이다.
정어빙 시인의 ‘이름없는 강’.
‘나의 삶’을 치열하게 들여다본 흔적이 담백하게 걸러져 절제된 시어로 표현된 시들이다.
시인이 10년 동안 공부해온 ‘시와 사람들’의 문인귀 시인은 “정어빙 시인은 삶의 결실과 완성을 향한 노래보다 삶의 과정을 응시하는 가치관이 돋보이는 작품들을 오랫동안 써왔다”고 소개하고 ‘혼돈 속의 존재, 그 인식과 시적미학’이란 제목의 평문에서 “어찌 보면 엉거주춤해 보이기도 하고, 우유부단해 보이기도 하는 존재, 그 정도의 가치로선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할 만한 가치로 치부되어온 어설프기 짝이 없는 자신”을 보는 겸손한 인격이 담긴 작품들이라고 평했다.
정 시인은 1970년 미국으로 이주한 후 보잉사에 근무하다가 은퇴했으며 2000년 창조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이름없는 강’의 축하행사는 17일 오후 7시 가디나 문화센터에서 열린다. ‘시와 사람들’ 연례 가을행사인 ‘국화옆에서의 밤’에서 동인들과 간단하게 축하하는 시간을 갖는다. 참석을 원하는 사람은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
문의 (714)797-7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