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케빈 김 후보, 끝까지 선전하라

2009-10-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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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김 제 19지구 민주당 뉴욕시의원 후보가 선거 1주일을 앞두고 마지막에 힘겨운 선거전을 하고 있다. 상대후보로 나선 공화당계 홀로란 후보가 백인계 유권자를 대상으로 김 후보에 대한 비방전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케빈 김 선대본부 측에 따르면 홀로란 후보는 백인계 유권자 가정에 아시안에 대한 인종적인 비하발언이 담긴 내용의 홍보물을 배포, 김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한 맹공격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김 후보에 대한 홀로란 후보의 공격은 케빈 김 후보 알리기 홍보 벽보지 훼손이라든가, 김 후보 측 자원봉사자 폭행 등 무차별적으로 행해지고 있다고 한다.

어느 후보도 정정당당하게 정책이나 이슈로 대결하는 것이 아니라 인종적인 문제로 선거전을 흐려놓는 행위는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다. 그런데 이런 어이없는 행태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19지역의 경우 퀸즈에서는 유일하게 공화당출신이 주상원의원일 정도로 백인 텃새가 심한 곳이기 때문으로 알려진다. 소수민족은 발붙이기가 어려운 이 지역에 코리안이 시의원에 출마했으니 김후보가 눈에 가시처럼 보일 것은 뻔한 이치다. 그렇다고 공약이나 검증된 능력을 중심으로 하지 않고 아시안들이 커뮤니티를 망친다는 식으로 흑색선전을 하는 것은 온당하지 못한 행위다. 미국도 이제는 흑인출신이 대통령이 된 상황이다.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상대후보가 아시안이라고 무조건 비하하려 드는 것은 올바르지 못한 처사다. 우리는 홀로란 후보의 이런 비겁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 진정한 정치가는 열린 마음으로 당당하게 능력과 아이디어로 승부를 겨루어 이기는 사람이다. 인종적인 발언이나 흑색선전으로 선거판을 흐려놓는 것은 올바른 정치가의 태도가 아니다. 이런 후보는 마땅히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이제는 우리끼리라는 닫힌 사회는 지났다. 변화나 발전은 폐쇄적인 사회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열린사회에서 오는 것임을 홀로란 후보는 알아야 한다.

우리는 홀로란 후보측의 선거전략을 보면서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케빈 김 후보가 시위원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네거티브한 움직임을 보고도 우리가 모르는 척 하고 있으면 올바른 정치문화가 발붙이지 못한다. 우리는 마지막까지 김 후보가 선전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상대후보의 비방에도 굴하지 않고 의연한 자세로 대응하고 있는 케빈 김 후보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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