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

2009-10-2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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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세종 (미동북부한인회 연합회 대표 자문위원)

지난 30여년을 두고 한인사회는 중국커뮤니티와 같이 시 정부의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였다. 이유인즉, 매 10년마다 한 번씩 실행되는 인구조사에 한인들이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불참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선거에도 열의를 보이지 않아 중국커뮤니티처럼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쳐 왔다.

다른 한편 시의원으로 출마할 우리 인재들은 불확실한 미지수의 한인 투표율 때문에 시의회, 주정부의회 출마에도 망설이다 보니 이 중요한 시점에 우리 커뮤니티를 위해 맨발로 뛸 정치인이 전무(全無)한 실정이다. 이런 현실을 감안하고 적절한 한인 정치인이 배출될 때까지는 성실하게 한인사회를 위하여 정당을 불문코 연대로 발 벗고 나서줄 진실한 성품의 정치인을 추구하는 동시에 그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 우리 40만 뉴욕한인사회의 실상이다. 또한 20만 한인사회라는 퀸즈 지역과 그중 4,300-4,500에 달하는 상당수의 한인유권자를 보유하고 있는 제 20지구에서 출사표를 던질만한 한인후보를 오늘날까지 한 사람도 배출하지 못한 우리 잘못으로 타인종에게 우리의 당면과제를 의지하랴 안간힘을 뒤늦게 쏟아 붓는 우리들의 모습은 실로 가관이 아닐 수 없다.


필자는 물론 뉴욕한인회를 포함해 지역한인회연합회, 직능 및 사회단체장들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격으로 이제야 나서 때로는 비굴한 모습까지 보이는 천태만상의 행태를 거론하지 않을 수가 없는 실정이다.이러한 소행은 한인사회의 ‘절실한 필요성’에 의해 우리의 자식 하나 키워놓지 못한 처지에 남의 자식에게 자존심을 팔아넘기면서 까지 애걸복걸하며 생존권을 의지하는 이 판국에 과연 누가 ‘물에 빠진 내 자식’과 ‘남의 자식’에게 무엇을 먼저 누구에게, 어떻게 던져 구해줄 것인가에 대해 우리는 이제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이번 선거에서 우리는 공약을 뒷전으로 깔아뭉개는 인물이 아닌, 정직하고 자신의 공약을 생의 ‘신조’로 삼는 그야말로 신뢰할 만한 정치인으로서 다방면의 경험을 토대로 우리 기존세대의 권익은 물론 자라나는 우리 꿈나무들의 장래를 염려해주는 동시에 한층 더 차원 높은 교육을 통한 주류사회 입문에 입성하도록 노력해줄 인물을 정확히 선정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소수민족 아시안의 번영을 위해 함께 어깨를 겨누며 일할 인물을 우리의 일꾼으로 앞세워야 한인사회 미래에 서광이 있을 것으로 확실히 믿는다. 성경에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
다’라고 명시돼 있듯, 교만이 들어있는 판단은 결코 우리 꿈나무들의 미래를 바른 길로 이끌지 못한다는 사실을 가슴깊이 느끼고 올바른 쪽으로 방향을 잘 선택해 함께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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