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모 관심. 열정 좋은 학군 만들어

2009-10-2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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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화이트 플레인즈 거주)

웨체스터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좋은 학군이다.
그것은 웨체스터에 사는 주민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우리는 높은 주택세금의 부담을 갖지만 더불어 기쁜 마음으로 자녀들이 받는 질 높은 교육에 감사하며 세금을 내고 있다. 그것은 좋은 교육으로 우리의 아이들이 갖고 있는 재능이 발휘되어 이 미국의 중심에서 당당하게 역할을 감당할거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 많은 우리 자녀들이 이곳에서 성장하여 각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이며 인정받고 있는 것이 현실로 증명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자녀들의 뛰어난 지적 탐구열과 학교 시스템에서만 생기는 것은 아니고 부모의 관심과 열정도 한몫을 한다고 생각된다.

최근, 이곳에는 아주 빠른 속도로 타지 한인들의 유입이 늘고 있다. 더러는 집을 사서 이사하기도 하지만, 또는 렌트하우스나 렌트아파트로 오기도 한다. 이렇게 이사하는 첫 번째 이유는 좋은 학군이며, 이곳 학교에 관한 정보도 없이 교육열 하나로 무작정 이사해 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부모가 새벽부터 밤늦도록 일을 해야 사는 것이 또 대다수 한인들의 실상이기도 하다. 부모가 잘 알지 못해서 아이들이 받을 수 있는 교육의 혜택을 받지도, 이용할 수 도 없다면 애써 좋은 학군으로 이사한 보람이 없다. 혹시라도 우리의 아이들이 미국학교 내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미국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게 될까 하는 우려를 갖게 된다.


중국계나, 유태계, 일본계는 우리보다 이민의 역사가 길어서인지 이것에 대한 여러 가지 대책 안을 갖고 있었고, 나 역시 오래 전에 이러한 타민족 기관을 통해서 내 아이들에게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를 얻기도 했고 도움도 받았다. 그 땐 그곳에 한인이 많지 않아 우린 이런 기관이 없구나 하는 아쉬움만 갖았었다. 내 아이들이 성장한 지금도 나는 자라나는 한인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다. 그 아이들의 부모도 지금 그때의 나와 같은 아쉬움이나 답답함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 한인들도 이런 현실에 부응하면서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도움을 찾아야 할 것이다.

퀸즈나 다른 지역은 여러 기관과 핫라인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웨체스터에는 아직도 이러한 도움을 줄 수 있는 기관이 없는 것 같다. 특히 이곳 웨체스터 한인들의 교육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분들은 헌신적인 자녀교육으로 성공하였고 만족하신 걸로 안다. 잘 성장한 자식은 부모의 자랑이 아니던가....눈을 감고 자식들을 떠올리면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떠오르는 것이 부모마음이다. 이제 내 자식을 넘어 우리 한인의 자라나는 아이들과 부모에게 우리가 경험한 것을 나누어주며 공유할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하는 바램이다. 좋은 학군의 명성에 걸맞게 우리 2세들이 좋은 교육을 받고 이곳 웨체스터에 잘 뿌리를 내리며 싹을 틔우며 먼 훗날 꽂을 피우는 그런 꿈을 꿀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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