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연회복

2009-10-2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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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홍(뉴욕신광교회 목사)

요즈음 녹색성장이란 말이 무척 많이 사용되고 있다. 쉽게 이야기 하면 자연을 본연의 위치에 올려놓는 것이다. 인간들이 제멋대로 잘못 사용하다보니 질서가 깨어지고 문제가 생기게 되어서 늦기 전에 제자리로 모든 것을 돌려놓기 위한 운동이 아닌가 싶다. 이는 정치적으로나 어떤 일시적 운동으로 되어질 수가 없다. 우리는 늘 결과만 가지고 헤아리기에 쉬운 답을 늘 돌아가서 찾고 한다. 원인을 찾으면 아주 쉽게 해결을 할 수가 있다. 솔직히 자연이 왜 병이 들었는가 편리위주와 자기 이익을 위해서 내일을 보지 못하고 행동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우리말에도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말이 있다. 조금만 생각했어도 이런 일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것을 빨리빨리 하는 습성이 더 어렵게 한다.

지금 지구의 어느 한 구석인들 성한 곳이 있는가? 다 병들어가니 이제야 녹색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수선을 떤다. 또 강대국은 자기 유익만 생각하며 비협조적이기도 하고 작은 나라에 맡겨 자기나라만 살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이제 한 동네가 되었다. 한 곳이 병들면 다른 곳도 병들기 마련이다. 다 같은 마음으로 인류가 나서야 될 것이다. 이런 운동은 한
테마로 끝날 일이 아니다. 결과만 보지 말고 원인을 보자고 했다. 왜 자연이 병들어 가는가? 이는 사람들 때문이다. 그러면 왜 사람들은 자연을 이렇게 대접했단 말인가? 답은 간단하다. 우리 인간들의 마음이 부패했기에 모든 사물을 바르게 보지 못했다. 오늘의 유익을 위해서 내일의 무서운 결과를 무시하고 살았다. 그래서 근본적으로 우리의 마음이 바르게 회복되지 않는 한 한쪽에서 아무리 녹색운동을 펴도 다른 한쪽에서 썩어가고 있기에 함께 죽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공동으로 펼치는 일이 될 때 성공할 것이다.


우리의 마음이 회복되면 다른 것은 저절로 치유되게 될 것이다. 특히 힘이 있는 자가 먼저 솔선수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런데 세상은 힘 있는 자가 더 법을 무서워하지를 않는다. 그런 사회 속에서 사람들이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우리의 양심의 현 주소를 찾는 일이 앞서야 바른 녹색운동이 자리를 잡을 수가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 우리의 마음이 푸르게 하려면 양심, 곧 마음이 정결하게 되고 모든 일을 회복된 마음의 자세에서 그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마음은 무엇으로도 채워 만족을 가질
수가 없다. 가진 자가 더 가지려는 자기 욕심에 노예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육신만 생각하면 여기서 헤어 나올 수가 없다.

우주의 주인은 전능자 하나님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관리할 청지기로서 해야 할 일이 있다. 거창스런 구호나 잠깐 지나는 운동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속사람을 다잡고 나부터 우리 주위에 있는 자연을 사랑하고 지키는 삶이 필요하다. 그러면 자연은 스스로가 치유하는 능력이 대단해서 몇 년이 지나면 회복이 될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마음의 회복은 단 시일이나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희생의 정신이 앞서야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먼저 인간이 제 자리로 돌아가는 운동이 필요하다. 이는 몇 사람이 나서서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그런 마음으로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한다. 함께 사느냐 함께 죽느냐의 현실 앞에서 우리는 자신을 죽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이 죽으면 나도 죽는다는 법칙을 알고 함께 사는 법칙을 오늘부터 마음에 새길 때 우리의 마음은 회복되고 거기에 참 질서가 서며 자연도 회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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