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세상에 공짜가 없다

2009-10-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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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호 (취재 1부 기자)

뉴욕시 첫 한인 정치인을 꿈꾸고 있는 케빈 김 제19지구 민주당 뉴욕시의원 후보를 향한 민주당 지도부와 노조, 로비스트 등의 러브콜이 급증하고 있다.
예비선거 당선 후 김 후보의 조직력과 동원력에 높은 평가를 내린 뉴욕시 주류 정치사회가 김 후보 끌어안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

실제로 본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현재 김 후보 측에는 김 후보의 정치적 스승이며 큰 버팀목인 게리 애커맨 뉴욕주 연방하원의원을 비롯 크리스틴 퀸 뉴욕시의장과 데이빗 웨프린 뉴욕시의원, 마크 웨프린 뉴욕주 하원의원, 존 리우 뉴욕시 감사원장 민주당 후보 등이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태다. 물론 퀸즈 민주당의 수장인 조셉 크라울리 뉴욕주 연방하원의원도 본 선거 당선 후 김 후보에 대한 측면 지원을 시작한 상태다. 외형적으로 볼 때 김 후보의 선거전은 성공적이다.


일단 선거 승리를 위해 영향력 있는 지지 세력을 끌어 모았고 이를 통해 각계각층에서 선거 자금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활발한 움직임에는 정치세력이 뒷받침 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양당 체제로 움직이는 뉴욕시 정치판에서 당의 입김이 그 만큼 크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정치 명문가의 자제도 아니고 이민자 출신 정치 초년생인 김 후보가 이 같은 영향권 아래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가 그리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때문에 한인사회가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렸던 한인 정치인이 주류사회를 위해 한인사회의 목소
리를 대변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키는 한인사회가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뉴욕시 첫 한인 정치인 1호로 기록될 김 후보가 앞으로 시정부에 진출해 한인 사회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려면 본 선거에 꼭 많은 한인들이 참여해 당의 영향보다 한인사회의 영향으로 김 후보가 당선된 것임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김 후보에 대한 경제적 후원도 끝까지 지속해야 한다. 최소한 김 후보가 대가성을 목적으로 건네주는 유권자의 돈을 자신있게 거부할 수 있을 정도는 말이다.그래야만, 우리가 그 토록 원하던 한인 정치인이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세상의 이상한 진리(?)를 시정부에서 느끼지 않고, 자신 있게 정치활동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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