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섬싱 퍼시픽’ 첫 야외설치작
2009-10-19 (월) 12:00:00
▶ 서도호는 ‘스튜어트 컬렉션’ 18번째 작가
서도호의 ‘떨어진 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스튜어트 컬렉션(Stuart Collection)은 1,200에이커나 되는 UCSD 캠퍼스 곳곳에 유명작가들의 장소특수적(site-specific) 작품을 설치함으로써 학생들의 문화예술적 정서를 함양하는 프로그램이다.
1982년 컬렉션이 시작된 이래 백남준을 비롯해 존 발데사리, 바바라 크루거, 엘리자베스 머레이, 브루스 나우만, 로버트 어윈, 알렉시스 스미스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설치작품들을 캠퍼스에 유치했으며 서도호는 스튜어트 컬렉션의 18번째 아티스트가 된다.
백남준은 1986년 ‘섬싱 퍼시픽’(Something Pacific)이란 제목의 작품을 캠퍼스 미디어 센터의 실내로비와 외부 잔디밭에 설치한 바 있는데 이것이 그의 첫 야외영구설치작품이다. 잔디밭에는 여러 개의 망가진 TV수상기들이 놓여있는데 어떤 것은 부처상과 짝을 이루고, 소니 워치맨 TV는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복제품 밑에 깔려있는 등 곳곳에 TV의 잔해들이 흩어져있다. 반면 로비에는 24개의 TV모니터가 작가가 만든 이미지와 MTV 이미지를 인터액티브하게 보여주는 백남준 특유의 작품이 설치돼있다. 이 두 종류의 ‘섬싱 퍼시픽’은 다른 시간대의 경험, 즉 명상의 시간과 즉흥의 시간을 대조시키는 한편 미국의 가정을 지배해온 ‘죽은’ TV의 잔해들을 자연으로 되돌린다는 작가의 유머스런 의도를 담은 작품이다.
UCSD캠퍼스에 설치된 백남준의 작품 ‘섬싱 퍼시픽’ 중의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