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피렌체 시청 벽 안에 숨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대작 ‘앙기아리 전투’의 탐색작업이 조만간 재개될 전망이라고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이 6일 전했다. 시청사로 사용되는 베키오 궁전의 한 홀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 벽화는 다빈치가 피렌체 공국 군대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제작한 것으로 1506년 중단된 미완성 작이지만 다빈치의 작품 중 가장 큰 대작이다. 하지만 1563년 이 홀이 리모델링되면서 건축가이자 화가인 바사리가 다시 권력을 잡은 메디치가의 승리를 담은 프레스코 벽화로 이를 덮어버리면서 사라지게 됐다.
피렌체 시청 벽에 묻힌
16세기 다빈치 미완성작
탐사작업 조만간 재개
이 작품의 탐사작업이 시작된 것은 30여년 전. UC샌디에고의 세라치니 박사는 1975년 바사리의 전투 풍경을 연구하던 중 ‘찾으라, 그러면 발견하게 될 것이다’(Cerca Trova)라는 문구가 담긴 작은 깃발을 보고 이것이 이 밑에 무언가 숨겨져 있다는 바사리의 신호가 아닐까 라는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엔지니어링을 공부했던 세라치니 박사는 고향 피렌체로 돌아와 홀 탐사에 들어갔지만 당시 기술로 답을 찾기에는 역부족이었고, 다른 예술작품의 과학적 분석에서 명성을 쌓은 뒤 25년 만인 2000년 새로운 기술을 갖고 이 홀로 돌아왔다.
세라치니 박사가 이끄는 탐사팀은 레이저, 레이더, 자외선 및 적외선 카메라 등을 사용해 벽과 주변 방들을 샅샅이 측량, 리모델링 이전 청사진을 복원했고, 이것과 16세기 문서를 바탕으로 그림이 숨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찾아냈다.
또 레이더 탐사를 통해 바사리가 다빈치의 작품 바로 위에 벽화를 칠하지 않고 자신의 작품을 지탱해 줄 새로운 벽을 벽돌로 세웠으며, 깃발의 문구 뒷부분에는 조그만 공기 틈까지 남겨뒀다는 것을 발견했다.
세라치니 박사는 각국 과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벽화를 해치지 않고 중성자 광선을 통해 다빈치의 그림을 탐지해 낼 장치를 개발했지만 당국으로부터 사용 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탐색 작업은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
작업이 재개될 수 있었던 것은 이 프로젝트를 지지해온 마테오 렌치 피렌체 신임시장 덕분이다. 지난 7월 시청사에서 세라치니 박사를 만난 시장은 승인작업 재개에 착수했고, 지난 주 재개 승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라치니는 승인이 떨어지면 1년 내에 분석을 마치고 벽화가 있는 것으로 입증될 경우 당국의 허가를 받아 이를 분리해낼 수 있을 것이라며 5세기 동안 덮여 있었기 때문에 벽화 상태가 양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