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글 전용 안된다

2009-10-13 (화)
크게 작게
토마스 강(워싱턴 DC)


우리글은 알파벳이기에 세로, 오른편 가로, 왼편 가로 방향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사람이란 말을 ㅅ ㅏ ㄹ ㅏ ㅁ과 같이 위의 셋 방향으로 쓸 수 있다. 그런데 왜 세종대왕은 사각으로 모아썼는가? 그것은 중국 한자와 공용한다는 전제이다. 그 증거로서 훈민정음 원본이 그러하다. 한자를 쓰지 못하던 여자들을 제외하고는 전부 우리글과 한자를 동등하게 공용해 왔다.
국제적으로 보아 중국, 대만의 한자 전용, 우리는 일본과 같이 한자 공용이다. 앞으로 한자 문화권의 나라들은 다 한자를 사용할 것이다. 왜 우리 한국만이 그 문화권에서 탈퇴할 작정인가?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것을 딴 나라에 앞서 가려 하면서 우리글만 후진한다니 말이 되는가. 한글이란 추상적 용어 대신 우리 민족의 피가 통하는 우리글로 돌아가자고 제의한다. 일본말은 우리말과 같은 구조를 가지고 우리말보다 더 배우기 어렵다는데 지금 세계에서 영어, 불어, 독어 다음에 가는 제4의 국제어가 되어 있다. 한자와 섞어 쓰던 우리글은 세계 말 속에 들어갔는데 한자 없는 한글은 그 존재가 희미하게 되어가고 있다. 중국어가 지금부터 50년 후에는 영어와 같이 세계어가 된다는데 그 때 우리글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한글전용은 문화 망국의 국책이다. 하루 빨리 우리글과 한자 공용으로 돌아가 문화 강국이 되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