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진실한 한 마디

2009-10-1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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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지(이스트 엘름허스트)


일본의 격언이 떠오른다. 혀는 3인치밖에 안되지만 그것은 6피트 높이의 인간을 죽일 수 있다. 오래된 일이지만 괜한 오해로 힘들게 신앙생활하는 형제자매를 옆에서 지켜본 적이 있다. 선과 악의 갈림길에서 외롭고 쓸쓸하게 신앙생활하고 있는 한 형제 자매를 위해서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해야 될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어떻게 하기를 원하실까? 무조건적인 침묵을 원하실까? 아니면 내가 알고있는 진실을 입을 열어 큰 소리로 말하기를 원하실까? 개개인의 생각의 차이겠지만 두 가지를 다 원하실 것이다. 침묵해야 할 때는 침묵으로, 입을 열어 진실을 말해야 될 때는 진실을 말하기를 원하실 것이다.

만일 나라면, 내가 알고있는 진실이 실족한 한 형제, 한 자매를 오해의 깊은 바다에서 구해낼 수만 있다면 나는 입을 열어 큰소리로 그 진실을 말할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도 조금이나마 마음의 고통을 겪고 있는 형제자매에게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진실한 말 한마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상대방을 끌어들이지만 거짓된 말 한마디 차가운 말 한마디, 비난의 말 한마디는 상대방을 내친다. 마치 봄은 따뜻한 속에 자연을 되살려 놓듯이 눈내리고 차가운 바람 부는 겨울은 모든 것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고 자연을 움츠러들게 하는 것과 같다.

지금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죄로 물든 어두운 세상은 말을 더디게 하는 지혜로운 사람도 필요하지만 입을 열어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용기있는 슬기로운 사람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하나님의 사랑도 공의와 자비가 존재하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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