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기대되는 아시안 정치력 신장

2009-10-0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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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최초로 아시안이 감사원장 후보로 선출돼 한인사회로서도 매우 기쁜 일이다.

지난 29일 실시한 뉴욕시 감사원장 민주당 후보 결선투표에서 중국계 존 리우 후보는 56%인 12만 7173표를 얻어 데이빗 야스키 후보를 여유있게 제압하고 승리를 거두었다. 이번 결선투표 결과 무엇보다 아시안계의 존 리우가 당선된 것은 백인 텃밭인 뉴욕시 감사원장직에 초유의 아시안 진출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너무나도 크다. 같은 동양계로서 아시안의 쾌거요, 든든한 버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의 당선은 소수민족에다 정치력이 미흡한 한인사회로
서는 아시안계 정치적 입지와 영향력 증대, 그리고 아시안의 권익향상에 바탕이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한인사회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존 리우 당선을 계기로 한인사회는 중국계와 함께 연대, 앞으로 한인사회 정치발전에 본보기로 삼고 정치력 신장과 미국정치 진출에 더욱 매진을 해야 할 것이다. 한인사회는 이제 다가오는 11월 본 선거를 앞두고 제 19지역 민주당 시의원 후보로 당선된 한인 캐빈 김 후보를 기필코 당선시켜야 할 명제를 안고 있다. 본 선거에서 캐빈 김 후보를 시의원으로 당선시키기 위해서는 한인의 표만으로는 역부족일 것이다. 캐빈 김의 당선은 유력한 상황이지만 마지막까지 당선을 위해서 타민족, 특히 중국계의 지지를 받지 않으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존 리우의 이번 승리도 한인들의 표도 가세해서 가능해진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한인사회 득표율은 예상보다 약간 저조했던 모양이다.


앞으로 캐빈 김의 당선을 위해서는 한인을 포함, 중국계도 끌어들일 수 있도록 홍보활동을 더 적극 벌여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 중국계는 물론 한인들보다 이민역사가 길다. 하지만 선거 때마다 그들은 일치단결해 존 리우를
지난 2001년도에 시의원으로 당선시켰으며, 이번에 또 다시 감사원장으로 배출시키려고 하고 있다. 우리는 이번 결과를 강 건너 불 보듯 하지 말고 후세들의 정치적 발판과 한인사회 정치력 증대, 미국정치 진출을 위한 토대마련에 표본으로 삼아 선거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미국사회 속에 확실한 입지를 굳히고 당당한 한인으로 살아가기 위함이다.

존 리우의 승리에 뜨거운 찬사를 보내며 한인사회도 곧 있을 본 선거에서 캐빈 김 후보를 시의원으로 당선시키기 위한 전략마련에 모두 한마음이 되어 중지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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