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서예가 중당 최신정 선생 매주 토요일 강의
“글씨·그림 새기며 자아 표현·집중력도 좋아져”
원로서예가이며 서각예술가인 중당 최신정(75·사진) 선생이 서각 동호인 모임을 만든다.
오는 10월3일 오전 10시30분 첫 클래스를 여는 서각동호회는 고조선 시대부터 이어져온 한국의 새김예술을 전수하고 미국 속에 알리기 위한 모임으로, 매주 토요일 리앤리 갤러리에서 강의와 모임을 갖는다.
은퇴의사인 최신정씨는 서예 30년, 서각 10여년의 경력을 가진 한국 전통예술작가로, 2009 세계서예 전북비엔날레에서 특선한 것을 비롯, 각종 서예와 서각대전에서 수없이 특선과 입선한 경력이 있다.
최씨는 서울대 문리대와 부산대 의과대학, 서울대 대학원 의학박사를 거쳐 남가주 웨스트우드의 재향군인병원에서 30년간 근무해온 정신과 의사로, 한인사회에서는 가정상담소에서 11년간 봉사하며 2007년에는 상담소 기금모금을 위한 서각전시회를 열어 수익금을 전액 기부한 바 있다.
서각을 배우게 된 동기는 10여년전 한국 영등포의 노숙자 진료소인 요셉의원에 나가 일년에 몇 달씩 봉사해왔는데 그 때 서각전문가에게 정식으로 배운 후 술과 약물 중독자들에게 직접 가르치면서 치료효과를 보기도 했다고 한다.
최씨는 “서각은 말 그대로 글씨를 쓰는 것과 새김질을 합한 예술이며, 서예와 또 달라서 나무와 칼, 망치만 있으면 되는 작업”이라고 설명하고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직접적인 표현이고 자신의 생각을 새기는 것이라 그림도 새기고 글도 새기는 동안 머리속엔 아무런 생각도 없이 완전히 집중하게 된다”고 서각의 좋은 점을 강조했다.
최씨에 따르면 서각은 글씨나 그림을 나무나 기타 재료에 기록하여 후세에 남기려고 한 행위가 기원으로,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최고의 목판본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AD 751년),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해인사 장경판전, 고구려의 호태왕능비(AD 414), 고려시대 서각예술의 극치인 팔만대장경(AD 1087), 조선시대 월인천강지곡(AD 1447) 그리고 고궁이나 사찰, 정자의 현판 등으로 현재까지 계승 발전돼왔다.
최씨의 서각 강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오렌지카운티 가정상담소에서도 가르친 적이 있고 그가 거주하는 실비치의 은퇴노인촌에서도 짬짬이 가르치고 있다. 한국의 곰달래 서각회 회원으로 매년 6월 인사동 경인화랑에서 열리는 회원전에 작품을 내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한국서각회와 LA동호인들의 합동전시회도 리앤리 갤러리에서 가진 바 있다.
재료까지 다 제공하는 수강료는 한달에 50달러로 장소 사용료 빼면 무료봉사나 다름없다.
문의 (562)493-5275, (213)365-8285
<정숙희 기자>
최신정씨의 작품 ‘행복’(왼쪽)과 ‘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