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 시대의 무질서

2009-09-22 (화)
크게 작게
박현숙(프린스턴 참빛교회 목사)

워싱턴 정가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는 공화당 조 윌슨 상원의원의 오바마 대통령에게 향한 무례한 고함을 시위로 테니스 여성 스타인 쎄레나 윌리엄스의 경기 도중 거칠은 언행과 더불어 엠티비 음악상 시상식에서 래퍼 카네 웨스트의 돌출된 망동등이 잇달아 일어났다. CNN의 칼럼니스트인 루우벤 나브렛은 최근의 칼럼에서 미국 사회에 급속히 만연되고 있는 무례한 풍조가 사회적 아젠다로 관심거리가 되고 있는바 이런 현상은 비단 유명인사들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루우벤은 한마디로 이런 무교양적인 사회 문제는 지나치게 자기 중심적이고 자기애만을 키워주는 이 시대 부모들의 잘못된 양육방식에 기인한다고 진단했다.

과거와는 달리 한 둘의 자녀만을 낳아 애지중지 기르면서 부모들은 자녀들의 성공된 삶을 위하여 자기 존중감을 배양한다는 명목아래 더욱 아이들의 싸구려 이기심만을 키운다는 것이다. 그 결과 사람들은 남이 상처를 받는 것은 아랑곳 없이 어떤 일이건 언제나 원하면 할수 있는 자격을 부여 받은 것으로 여긴다. 이런 자아 도취자들이 남들의 비판이나 분노나 반대에 부딪칠때면 이들이 하는 사과라는 것도 순수한 양심의 가책도 없이 마음에 없는 자기의 유익을 위한 위
기 관리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샌디에고 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진 트웬지가 연구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이런 부류의 학생들중엔 자신의 라스베가스에서의 생일파티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기말고사 연기 신청을 하는 경우
도 있었고, 직장인들이 피곤하다는 핑계로 결근을 알리는 전화를 하는 것은 보통 있는 일이 되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보통 알고있는 질서란 생명 현상을 표현하는 하나의 단어로도 설명 되어진다. 열역학에서 엔트로피는 질서를 나타내는 지표인데 엔트로피가 증가하면 무질서도가 증가하는 것이다.

유명한 열역학 제이 법칙은 모든 자연 현상은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된다는 발견이다. 즉 우주의 무질서는 시간에 따라 증가한다는 것이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고, 물에 잉크를 떨어뜨렸을 때 잉크가 퍼져나간다. 이것을 거꾸로 하기 위해서는 인위적인 에너지를 가해야 한다. 사람의 혼과 영도 이와같다. 자녀들의 양육도 인간 본연의 성정에 좋은대로 한계나 통제없이 방임하다 보면 어느 날 사회에 해악이 되는 역리적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신앙인들도 잠시 믿었다고 자만하고 방심하는 동안 일상의 습관에 대한 경건의 훈련이 없으면 영적인 엔트로피의 급속한 증가를 가져오는 불행을 초래할 것이다. 우리가 신의 통제를 잃는 순간은 자긍할 때 만이 아니라 낙심과 절망, 분노의 순간에도 예외가 아닌 것이다. 성경은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언 4:23)”고 말씀하신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