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결혼의 행복과 비극

2009-09-1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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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원 (전 언론인)

얼마 전에 서울에 사는 고종사촌동생이 49세의 한창나이에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다. 동생이 병상에서 숨을 거두기 전에 아내의 손을 잡고 지난 날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빌면서 눈물을 흘려 병실에 있던 가족들이 눈물바다를 이루었다고 한다. 재벌회사의 간부로 일하면서 고등교육을 받은 아내와 기독교신자 가족으로 교회에서 결혼했는데 얼마동안은 주위의 부러움을 사온 행복한 부부였는데 동생이 직장의 격무에 시달리면서 가정불화가 시작됐다.

한국사회의 직장분위기가 직위가 올라갈수록 과중한 업무와 회식문화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돼 가정불화의 스트레스는 건강을 악화시키는 큰 요인이 됐다. 몇 년전에 고모가족이 관광을 위해 뉴욕에 왔었는데 맨하탄의 번화가인 타임스퀘어에서 의견충돌로 부부싸움이 일어나 동생이 아내의 뺨을 때리는 것을 목격한 행인이 경찰에 신고하여 경찰에 연행된 적이 있었다. 그 때 현장에 있던 고모는 큰 충격을 받고 서둘러 가족이 모두 귀국했고 미국영주권도 반납했다는 소식을 후에 들었다. 고모의 딸 내외와 손자손녀가 모두 워싱턴DC 근교에서 의사 등 전문직으로 일하고 있어 가족이민까지 계획하고 있었는데 포기하게 된 것이다.


한국에서는 현재 여권이 크게 신장돼 겉으로는 남성우월주의가 사라진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유교문화의 영향과 남성의 경제력 때문에 남편의 권위가 인정되는 가정일수록 그 가정의 행복지수가 높은 것이 현실이다. 35개국. 29개의 언어로 번역 출간된 영적 감각과 지혜를 주는 책과 비디오를 출판하는 ‘Hay
House’를 설립 운영중인 루이스 엘 헤이는 결혼의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서로간에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면서 생활하면 서로 충돌을 피할수 있는 생활의 공동영역과 개인영역이 확보돼 갈등의 비극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기는 다르지만 아버지가 국회법사위원장과 세차례 국회의원. 변호사로 계셨고 나는 국회출입기자로 있다가 언론계를 떠나 나이 먹어 이민을 왔다. 사회범죄가 없으면 지상천국이 될 수있는 미국사회이지만 이민자의 자세는 은퇴할 때까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생명보험에 가입하고 용감하고 열심히 일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다.

죽은 동생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회개하여 천국에 갔으니까 그나마 다행이지만 회개 않고 자동차나 비행기 사고로 갑자기 죽었다면 얼마나 불행한 인생인가. 하나님은 인간이 출생할 때마다 천사 하나씩을 연락관으로 배정하시고(마18:10) 보고를 받고 계신다. 모두가 지난날의 죄와 허물을 회개하고 새사람 되어 행복한 가정과 좋은 이웃이 되기를 간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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