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자랑스런 케빈 김 후보와 PJ 김 후보

2009-09-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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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취재 1부 차장)

지난 15일 실시된 뉴욕시의원 제19지구(베이사이드)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케빈 김 후보가 승리하면서 사상 첫 한인 시의원 배출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과거 테렌스 박 후보가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법사위원장과 지구당대표에 당선, 첫 번째 한인 선출직 정치인으로 이름을 올렸으나 의회 입성에는 실패, 의원급 정치인 배출은 한인사회의 염원이 됐다.


케빈 김 후보는 오는 11월3일 실시되는 본 선거에서 타정당 후보들과 마지막 결전을 벌이게 된다. 하지만 뉴욕시의원 제19지구는 민주당 강세지역이라 이변이 없는 한 김 후보의 의회 입성은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한인사회의 오랜 염원을 단 한 방에 풀어준 케빈 김 후보와 그의 승리를 위해 땀 흘려 헌신한 모든 후원자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특히 케빈 김 후보의 이번 승리는 정계 진출을 꿈꾸는 수많은 한인 정치 지망생들에게 역할모델이 돼 ‘제2, 제3의 케빈 김’ 배출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한인사회에 낭보를 전한 케빈 김 후보와 함께 뉴욕시의원 제1지구(맨하탄 남단)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선전한 P J김(김진해) 후보는 한인사회의 또 다른 자랑이 됐다. 아쉽게 낙선했지만 민주당 한인 유권자가 350여명에 불과한 이 지역에서 무려 1,927표(17%)를 얻은 PJ 김 후보는 차세대 정치리더로 급부상했다. PJ 김 후보가 한인사회의 또 다른 자랑이 된 것은 그가 이번 선거에 선전했기 때문만이 아니다. 한인 시의원 배출에 대한 그의 염원이 한인사회의 자랑이 되고도 남기 때문이다.

PJ 김 후보는 지난 15일 개표마감 직후 낙선을 위로하기 위해 전화한 기자에게 “케빈 김 후보가 승리해 너무 기쁘다.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한인 시의원을 배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낙선에 대한 아쉬움으로 침통해 할 시간이었지만 PJ 김 후보는 케빈 김 후보의 당선을 위해 캠페인 자원봉사자로 뛰겠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PJ 김 후보가 한인후보의 당선을 너무나 기뻐하는 바람에 결국 위로의 말도 제대로 전하지 못한 채 전화를 끊어야 했다.

한인사회에 승전보를 전한 케빈 김 후보와 자신의 낙선보다 한인 시의원 배출을 위해 케빈 김 후보를 돕겠다고 밝힌 PJ 김 후보를 보며 한인사회의 밝은 미래를 봤다. 이제 이들을 한인사회의 진정한 자랑으로 만드는 것은 커뮤니티의 몫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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