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케빈 김 승리, 한인사회 미래 보인다

2009-09-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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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의 오랜 숙원인 한인 시의원 탄생이 현실로 다가왔다. 15일 실시된 뉴욕시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제 19지역에 출마한 케빈 김 후보가 31%의 득표율을 기록, 출마한 4명의 한인 후보 중 유일하게 당선의 고지를 점거했다. 케빈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2651표를 획득, 민주당 공천을 받은 백인 후보들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한 제리 아이어니스후보를 554표차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제 20지역의 정승진, 잔 최, 맨하탄 제1지구의 김진해 후보는 아깝게 낙선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선거결과 당선된 케빈 김 후보는 오는 11월 실시되는 본 선거에서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이 확실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뉴욕시의 경우 민주당이 강세인데다 제 19지역이 민주당 텃밭이라는 잇점 때문이다.
이번 예비선거에서 한인사회는 4명의 한인출마자 모두가 본선거 후보로 선출되기를 간절히 염원했다. 그래서 과거 어느 때보다 이들의 당선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한명밖에 당선시키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것은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이 아직도 요원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한명이라도 이번에 우리가 시의원에 당선시킨 것은 괄목할 만한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과 향상에 힘입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제 20지구의 경우 우리가 지혜를 모아 후보를 단일화 하고 좀 더 단합해 확실하게 후원했다면 한 명 정도는 더 당선시킬 수 있었을 가능성도 없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선거가 또 한 번 아쉬움을 남긴 건 분명하다. 그러나 이번에 뉴욕의 한인사회 사상 처음으로 한인시의원 배출이라는 결과를 가져온 것은 한인들이 단합해 보여준 한인사회 쾌거요, 기쁨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여전히 분열되는 모습으로 상대후보를 공격하며 표가 갈라지는 현상을 보인 것은 우리가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주고도 남는다. 이제 또 다시 우리가 시의원을 배출시키려면 많게는 12년을 더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 그 점을 생각할 때 이번에도 우리에게는 뼈아픈 반성이 필요하다.

우리는 이번 케빈 김 후보가 그동안 보여온 노력과 열의에 박수를 보내야 한다. 본 선거에서도 반드시 뉴욕시 최초의 한인시의원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뒤에서 성원해 주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또 무엇이 이번과 같은 결실을 가져왔고 낙선한 세명의 한인후보들의 실패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도 확실하게 분석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 케빈 김 후보의 역사적인 승리에 뜨거운 박
수를 보내며 본선을 향해 걸어갈 그의 행보에 기대를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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