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건강염려증(심기증)

2009-09-1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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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 주(코너스톤 상담센터 상담사)

건강염려증은 심리적장애가 신체적형태로 나타나는 질환중 하나로, 환자들은 작은 신체적고통이나 자극에 과도한 반응을 보이고 걱정근심에 사로잡혀 여러병원이나 의사를 찾아 다니면서 본인의 고통이 심각한 병에서 비롯된 것으로 믿고 증명하려고 한다. 이때 환자들이 느끼는 심리적 공포나 신체적고통은 꾀병이 아니다. 실제적으로 고통을 느낀다.

그러나 환자가 느끼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각종 병원진단 결과는 구체적 병명을 제시하지 못한다. 이런 형태의 건강염려 증상이 6개월이상 넘긴다, 또한 한가지 병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전문의학 서적과 인터넷을 뒤져 본인이 느끼는 증상들에 그럴듯한 다른 진단을 내놓는다. 만약 이런 경험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면 건강염려증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예를 들면, 두통이 생기면 뇌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하다가 응급실을 찾아가 고통을 호소하며 혹시 뇌종양이 아니냐고 계속된 의문을 제시해서 여러가지 병원검사 절차를 밟는다.


심장고동 소리가 들리고 자주 두근거린다고 심장계질환을 걱정해서 할수 있는 병원 검사를 다해 보지만 병명을 찾을 수 없고, 본인이 느끼는 피로감은 간기능 이상이라 믿어 간에 좋은 영양제, 보약, 요즘 유행하고 새로나온 건강보조식품들을 모두 복용한다. 또한 몸에 작은 이상이나 상처가 생겨도 곧바로 큰병으로 의심하고 전문의를 찾는다. 이런 염려, 걱정들은 고통받는 본인도 힘들지만 주위의 가족들 또한 견디기 힘든 일이다. 사실 건강염려증 때문에 고생하는 환자들을 보면 정말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착실하고 성실한 사람
들이다, 그리고 남들에게 “쓴 소리” 한번 못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가족이나 타인에게 느끼는 실망, 분노, 절망감, 수치감 등등을 무의식적으로 억제하는 경우가 많고, 본인들이 그런 부정적감정을 느낄 수 있는지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하지만 무의식의 상처들이 몸으로 표현되는 신체형장애로 나타나게 되는데 그중에 하나가 건강염려증이라고 한다. 신체형장애 전문가 닥터 Sarno 연구에 의하면 인간의 무의식속에 표현되지 못한 분노가 쌓이게 되면 만성피로, 만성 두통, 요통, 복통, 흉부통 등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다양한 병원치료를 해보아도 계속해서 재발하게 된다. 건강염려증은 심리상담과, 정신과치료를 꾸준히 받으면 증세가 얼마든지 호전될 수 있다. 특히 건강염려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분들중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동반하거나 또한 강박증으로 고생하는 분들도 상당히 있다. 가족들의 이해와 관심, 그리고 인내를 절실히 요하는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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