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캠핑하다 물에 휩쓸리다니…

2009-09-1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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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주(조각가)

한국에는 느닷없이 캠핑하던 가족들이 물난리를 당하여 목숨을 잃어버렸다. 그럼에도 가해자가 누구인지 색출하기도 매우 모호하다. 물살에 휩쓸린 사람들과 가족들은 죄 없이 졸지에 불행을 당했다. 이 사건은 같은 민족인 남북한 모두의 아집으로 인한 불행이다.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천인공노할 북한집단이 문제이고,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정권을 유지하기 위한 최후의 발악적 행동이다.이번 문제는 반복적으로 대책회의를 해도 결국은 정부차원의 유가족 보상으로 결말짓고 우익단체들은 궐기하여 소란스런 설왕설래가 얼마동안 지속되다가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게 될 것이다. 이명박 정권은 이번 문제로 국민들로 부터 사전대책에 미흡했다는 질타를 받아 신임도를 더욱 잃지만 사실 대통령이 무슨 잘못이 있는가?

이미 전 정권하에서도 존재했던 이런 사건은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 것이다. 누가 정권을 맡아 국정을 운영한다 해도 이런 불상사는 멈춰지지 않을 것이다. 막는 길은 통일이 되는 길 뿐인데, 남북의 모든 국민들이 경직되어 서로를 불신하니 대화를 통한 방법으로는 평화통일도 요원한 일이다.근본적인 문제는 조상들의 경제정책이 시대의 흐름을 좇지 못했으며 국방정책 또한 그렇게 연
유하였고, 나아가 조선시대 조정과 백성들 모두의 불찰로 봐야 한다. 이승만과 김일성 두 정권의 세력부터가 서로 잡아먹으려고 하는 적대관계로 일관하여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문제가 어이 한편의 잘못이라고만 몰아붙일 수 있겠는가..


마음을 비우고 진지하게 대화하며 서로가 존중하고 양보하여 통일의 문제를 심각하게 거론해야 한다. 그런데도 남쪽은 경제강국이라 기득권을 행사하려 하고 북쪽은 이판사판에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는데다 망해도 너희들이 타격이 더 심하다는, 공갈이나 일삼으며 조금의 양보도 할 기세가 보이지 않으니 그것이 문제이다.이제는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등 작은 한부분의 협력이나 이익을 취할 것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통일을 시키고자 하는 결단의 마음가짐으로 대화의 마당으로 양측의 관계자들이 마음을 비우고 임해야 한다. 그리고 서로를 존중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통일된 이후에도 양측에서 합의하여 경제, 군사, 문화 등 모든 분야에 대해 공정한 입각을 하여 국가를 이끌어가는 것이 마땅하
다.

경제문제는 남한이 노하우가 많으니 주도적으로 하고, 군사문제엔 서로 신뢰하여 ‘같은 동족’의 자손만대를 위해서 공정하게 요직을 능력에 맞게 인선하고, 서로를 헐뜯고 잔머리 굴리는 행동으로 일관된 한민족 특성은 모두가 버리고, 서로를 인정하고 해당분야의 전문가들이 국가를 통솔해 가도록 해야 한다.
남북한 모두 진실한 대화로 서로간의 문제를 잘 풀어간다면 안될 일도 없을 것이다. 발생한 문제는 늘 땜질하듯이 서로가 사과하라고 윽박질러봐야 씨알이 먹히지 않고 감정만 더 상해서 문제해결도 잘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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