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한인 시의원, 내 한표에 달렸다

2009-09-1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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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시의원 본 선거를 앞두고 실시되는 시의원 예비선거가 내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한인시의원이 탄생되느냐, 마느냐 하는 역사적인 선거가 될 것이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한인사회는 이번에야 말로 시의원을 배출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그동안 매우 뜨거운 분위기를 보여 왔다.

이번 선거에는 맨하탄 제 1지구에서 김진해, 퀸즈 제 19지역에서 캐빈 김, 제 20지역에서 정승진, 잔 최(최용준) 등 4명의 한인후보가 출마, 당선을 위한 캠페인에 혼신을 다해 왔다. 후보들은 출마 전부터 쌓은 실력과 실무경험, 커뮤니티 봉사 등을 바탕으로 지역인들과 지역단체, 한인커뮤니티 및 아시안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유권자 표심잡기에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였다.

한인사회도 이번에야 말로 이들을 반드시 당선시키기 위한 지원 노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제 남은 것은 유권자들의 몫이다. 이들의 당선여부는 한인유권자들이 얼마나 내일 투표장에 가서 투표하느냐에 달려 있다. 후보들이 아무리 유능하고 열심히 선거 캠페인을 벌였다고 하더라도 한인유권자들이 표를 찍어주지 않으면 시의원배출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한인유권자들이 내일 치러지는 선거를 강 건너 불 보듯 바라보고 방관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지난 대통령 선거때 퀸즈 제 19지역의 경우 백인 유권자가 70%의 투표율을 기록한데 반해 한인은 민주당에서 57%의 득표율을 가져왔다. 제 20지역은 한인이 51%로 다른 일반 유권자 57%보다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 정도의 투표율로는 한인후보를 당선시키기가 어렵다. 모든 유권자들이 다 투표장에 나가 내 한 표를 행사해야만 가능하다. 한인시의원 배출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우리는 중국계 시의원 잔 리우가 아시안이라는 이유만으로도 한인사회가 그를 통해 얼마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는가. 그러면 한인이 시의원이 되었다고 가정해 보라. 실제로 우리가 얼마나 많은 유익을 얻을 수 있겠는가 분명한 답이 나온다. 한인사회의 영향력 증대, 정치력 향상은 바로 내가 행사하는 한 표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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