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시 2백만 유대인과 1백만 아시안

2009-09-1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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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 (한인유권자센터 사무총장)

뉴욕시에는 약 200만의 유대인들이 살고 있다. 그리고 아시안 인구가 95만 6천여 명이 살고 있다. 히스패닉은 2백 26만 정도가 살고 있다. 전체 인구는 8백25만 정도이다. 200만을 대표하는 뉴욕시내 유대인 정치인들은 수도 없이 많다. 시장부터가 유대인이다. 히스패닉 정치인들도 수없이 많다. 그러면 아시안 정치인은 현재까지는 유일하게 아시안들이 밀집한 퀸즈의 20지역구 존 리우 시의원이다. 유대인의 딱 반 정도가 아시안들이다. 그러나 정치인은 턱없이 부족하다. 먼저 아시안 정치인들이 많아져야 한다. 그래서 전체 아시안을 대표하는 정치인은 단결하여 지지하고, 아시안들끼리 경쟁하는 곳에는 유능한 후보를 선출하여야 한다.

우리 귀에 익숙한 유대인 정치인은 얼마인가? 현 뉴욕시장인 마이크 불룸버그, 공익옹호관을 지냈고 이번에 출사표를 다시 낸 마크 그린을 비롯하여 뉴욕시 감사원장에 출마한 데이빗 야스키, 맬린다 캣츠, 데이빗 웨프런 모두가 유대인이고, 유일하게 아시안으로 존 리우 현 20지역구 시의원이 있다.아마도 이번 선거가 끝나면 더욱 더 많은 유대인들이 뉴욕시의 정치권에 포진될 것이다. 하긴 미국 내 전체 인구의 3%인 유대인들이 연방의회에만 10%가 넘게 진출해 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뉴욕시에는 거의 백만에 가까운 아시안들이 살고 있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아시안의 존재에 대해서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다가 존 리우 시의원이 의회에 진출함에 따라 뉴욕의 주류사회는 ‘아 여기에도 아시안들이 있었구나’를 말하게 되었다.


자의든 타의든 존 리우 시의원은 뉴욕시 아시안의 상징이 되었고, 수많은 아시안들이 이슈가 있을 때마다 존 리우 시의원실을 찾아갔다. 어떤 경우는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었던 반면, 어떤 경우는 좋지 않은 결실을 얻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무슨 일이 있으면 비빌 언덕이 생긴 것이다.청과협회의 그린카트 법안 반대운동도 그랬다. 시의회 크리스틴 퀸 의장을 비롯한 많은 비영리
기관들 그리고 민주당의 주도 세력들과 시장까지 가세하여 만든 그린카트 법안에 한인 청과인들이 찾아갔던 곳은 존 리우 시의원이었다. 리우 의원은 한인 청과인들을 비롯한 소상인들이 요청한 그린카트 법 반대 운동에 총대를 메고 나섰다.

정치인으로서는 위험한, 당론을 거스르면서까지 아시안을 비롯한 스몰비지니스 업자들을 위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리고 존 리우 시의원실 스탭들 중에는 한인들이 제일 많다. 이들의 역할도 대단히 중요했다. 뉴욕에 한명의 아시안 시의원이 있어서 그래도 목소리를 낼 수가 있었다. 다가오는 시의원 선거에서 우리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후보가 꼭 당선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그러나 2백만의 유대인들은 뉴욕시 의회와 시장실을 장악하고 있다. 그리고 뉴욕시 감사원장, 공익옹호관 모두에 대부분의 유대인들이 도전을 하고 있다.

한인 유권자들이여! 그저 그들을 부러워하는 동경의 눈으로만 바라볼 것인가? 오는 9월 15일 뉴욕시 선거에서 한인을 비롯한 보다 많은 아시안 정치인들이 뉴욕시의 정치인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한인 유권자들의 현명한 투표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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