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자살은 막아야 한다

2009-09-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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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큰일이다. 한인들의 자살사건이 우리 커뮤니티에서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노동절 연휴에만도 생활고를 비관해 한명은 분신자살, 또 한명은 권총을 발사해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발생, 한인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다. 한인 장례사의 잠정집계에 의하면 한인사회는 올해 자살자수가 뉴욕, 뉴저지에서 37명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인들의 자살이 이처럼 많은 것은 특히 최근에 계속되고 있는 장기불황이 크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가 어렵다 보니 한인들이 막다른 골목에서 끝까지 버티지 못하고 경제난, 가정불화 등으로 목숨을 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울증세나 또 다른 이유로 목숨을 끊은 한인들도 물론 있다. 이들이 오죽이나 힘들었으면 목숨까지 끊었을까 생각하면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한인들의 자살 사건이 이처럼 계속된다면 정말 큰 문제이다.

한국이 한동안 대통령을 비롯하여 인기연예인들이 연달아 자살함으로써 목숨을 끊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 한동안 우려감을 주었던 게 사실이다. 그것이 이제는 이곳 한인사회에도 전염이나 된 듯 자살이 번져나가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다. 이제 더 이상 우리 커뮤니티에서 자살은 안 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은 막아야 한다. 지금같이 어려운 때 자살이 계속 이어진다면 우리사회는 지금까지 버텨오던 한인특유의 집념이나 끈기, 인내 노력의 버팀목이 무너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지금같이 힘든 때 목숨을 끊지않을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아무리 힘들어도 서로 간에 힘이 되고 밀어주고 끌어주고 한다면 얼마든지 고비를 넘길 수가 있을 것이다. 지금보다 더 어려운 때가 사실 그동안 얼마나 많았었는가. 우리는 그래도 지금까지 참고 노력해 미국의 풍요를 누리며 옛날 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지 않았는가. 조금만 더 인내하면 머지않은 시기에 희망이 보일 것이다. 목숨까지 끊는다고 생각하면 무엇인들 못하겠는가. 자살은 어떤 이유건 죄악이다. 막다른 골목에서 더 이상 갈 길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는 주위사람들이나 관련기관 혹은 한인단체 등에 의뢰하여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한인사회에는 지금도 상담이나 도움이 필요한 한인들이 많을 것이다. 지금은 이들이 더 이상 극한 생각을 갖지 않도록 한인상담기관들과 한인단체들이 적극 나서 도와야 할 때이다. 주위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도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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