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국가 브랜드

2009-08-3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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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춘기(골동품 복원가)

9월18일 미국 CNN을 비롯한 지구상의 모든 TV-라디오는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긴급뉴스를 송출하였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이며 한국의 전대통령 김대중이 서거하였다. 세계 모든 신문사는 돌아가는 윤전기를 중단하고 머리기사 1호 활자를 고쳐 나갔다. ‘한국의 반독재 민주화의 화신 전 대통령 김대중 사망’ 진정 인간 김대중의 브랜드는 이런 것이었던가! 다시 한번 선생님의 영전앞에 머리를 조아린다.얼마 전부터 조국의 이명박정권은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한층 높여야 한다고 강도높게 외치고 나섰다. 이렇게 주장하는 저변에는 한국의 국가경제력 13위에 현대자동차, 삼성, LG의 휴대폰의 세계석권에 크게 고무된 것같다. 확실히 삼성이나 LG의 브랜드값은 국제 최고수준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상승되어 있다. 조선,건설 또한 이에 못지 않으며 한류를 통한 김치 한복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다 해서 코리아 라는 국가브랜드도 상승한다고 생각하는지! 국가브랜드가 윷놀이에서 남의 등에 엎혀가듯이 몇가지 상품에 편승하여 상승하는 그런 졸부적 브랜드로 인식한다면 큰 오산이다.

중국을 바라보자. 중국의 경제성장은 소름이 끼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그렇다 해서 중국이라는 국가브랜드(감성. 감정인식.인격 선직감)는 어떠한가. 굳이 비유한다면 저 소국인 스웨덴,덴마크, 노르웨이에 훨씬 못 미치고 있다.
고전적 철학자 해갤은 국가를 ‘유기체’라 했다. 때문에 국가에는 생명이 있고 인격이 있으며 여기에 준하는 도덕적 체면이 있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국가(민족)가 유기체임을 거부하고 무기체로 전락할 때 그 국가는 필연적으로 망한다. 국가브랜드는 찍어내는 것이 아니다. 유구한 역사 속에서 피와 땀을 먹고 자란다. 나는 가끔 고객(주로 유대인)으로 부터 “당신은 사우스
코리아요 아니면 노스 코리아요” 질문을 당할 때가 있다. 물론 사우스라는 것 모를 리 없다. 그 질문 속에 “통일도 못하는 주제에 “라는 조소를 엿볼 때 특히 그가 유대인이라는 점에서 나는 더욱 조국의 분단의 쓰라림을 뼈저리게 느낀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독일이 통일로 줄달음칠 때 독일(게르만민족)의 국가브랜드는 하늘로 치솟았다.

한국이 그리고 한민족이 민족분단을 극복하지 못할 때 한국(한민족)의 국가브랜드는 앞서 말한 유대인의 시각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분단국가라는 멍에를 뒤집어 쓰고 국가브랜드를 격상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갖는 대통령 브랜드가 요구된다. 부패했더라도.... 경제는 살리겠다는 그런 대통령 브랜드 가지고는 한국은 졸부국가로 전락하기 마련이다. 조문객 500만이라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후 인간브랜드와 전세계의 뉴스매체를 숙연하게 만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도자로서의 브랜드는 이명박 현 대통령의 통치적책인 국가브랜드를 격상시켜 나가는데 좋은 귀감이 되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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