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쌍둥이 지구

2009-08-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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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선행(수필가/의사)

얼마전에 8쌍둥이를 낳아서 미국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적이 있었다. 생명을 무엇보다 더 옹호해야 하는 것은 누구나 철칙으로 알고 있기에 우선 그들의 생명을 위험에서 구해 잘 키워 이 나라, 이 사회의 큰 인물이 되게 하도록 우리 모두 열심히 세금을 내면서 그들의 축복을 빌어왔다. 최근 그 여덟쌍의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하며 그들의 친모나 가족으로부터 얼마나 큰 사
랑을 받고 있는지는 뉴스에서 못 보고 못 들었기에 아예 잊혀진 사실이 되고 말았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중 불현 듯 우리가 살고있는 땅, 말하자면 지구도 쌍둥이의 하나로 태어나지 않았을까? 하는 바보같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벌써 오래오래 전부터 많은 우주 과학자들이 ‘지구의 형제’라 할까? 아니면 비슷한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는 별을 찾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두들 아시는 역사적 사실이지만 조금만 예를 들어 본다면, 닐 암스트롱이 1969년 7월20일 달에 착륙했었으니, 몇 주전에 40주년을 맞았고 일찍이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1607년에 자신이 만든 망원경으로 달에 있는 산과 화산의 분화구를 관찰했으며, 어떤 면에서는 소련이 미국보다 앞서서 1959년에 그들이 만든 답사기구로 달에 착륙시켰었다. 이런 사실과 더불어 미국과 소련의 우주탐험 경쟁은 치열했고 그 결과 수 많은 획기적 업적이 있어 왔으니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어졌다.
이렇게 늘 앞장서서 달리는 우주과학자들은 벌써부터 쌍둥이 지구가 은하계(우주)에 있다는 신념하에 꾸준히 찾아왔고 현재까지는 지구와 제일 비슷한 소위 ‘Second earth’라 할만한 별을 발견했다는 보고가 2007년에 발표되어 ‘Gliese 581’라고 명했고 우리가 사는 지구에서 20 Light years 떨어진 거리에 있다고 한다. 이를 발견한 과학자 중의 한 분은 그 곳에 생명체가
살고 있다 했어도 놀라운 일이 아닐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이런 사실로 보아 머지않아 은하계에 있는 지구의 여러 쌍둥이가 있다는 것이 확인될 것으로 믿으며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는 어떻게 오고 가고 하느냐하는 거리감이다. 어려서 우리가 마차타고 아니면 걸어다녀야 할 때 ‘손오공’은 땅을 주름잡고 다녀서 하루에도 수 천리, 수 만리를 오갈 수 있다는 우화같은 이야기가 이제는 현실이 되었듯이 우리 지구인들이 곧 우주를 주름잡고 다니게 될 것으로 믿어본다.
이후에 생길 지구와 쌍둥이지구 간의 수 많은 문제와 서로 더 많이 차지하고 지배하려는 지구 자체국가들의 투쟁은 뒷전으로 두고라도 우선 ‘지구도 형제가 있다’는 구호를 부르짖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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