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취한 밤”

2009-07-28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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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취한 밤”

제6회 윤동주 문학의 밤에 참석한 한인들이 유성호 문학평론가의 강연을 듣고 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윤동주의 ‘별 헤는 밤’ 중에서)

‘윤동주 문학의 밤’ 250명 발길
안도현 시인·유성호 교수 강연
시 암송대회·음악 공연 등 즐겨


영원한 민족시인 윤동주를 기리는 윤동주 문학의 밤은 정말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있는 밤이었다.

올해로 6회째, 무려 25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LA에서 한 시간이 넘는 피라밋 레익 RV팍까지 찾아와 맛있는 음식을 먹고, 문학 강연을 듣고, 음악을 감상하고, 시를 외우고 그렇게 밤 10시가 넘도록 흥겹게 놀다가 돌아갔다.

주최 측 이성호 윤동주 문학사상 선양회 캘리포니아 지부 회장은 올해 최고로 많은 사람들이 왔다고 놀라워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다 먹고도 남도록 갈비와 김치를 풍성하게 제공한 북창동 순두부의 이희숙 사장은 이날 감사패를 받았다.

한국서 초청된 안도현 시인과 유성호 문학평론가의 강연은 너무 짧아서 좀 아쉬웠다. 특히 27년 남짓 짧았던 윤동주의 삶과 문학을 시대 상황과 개인적 배경에 맞추어 알아듣기 쉽게 설명한 유성호 교수(한양대)의 강의가 아주 좋았다.
지난 번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의 노제에서 ‘떨어졌어요’란 추모시를 낭독해 화제가 됐던 안도현 시인은 ‘윤동주의 동시와 문학 이야기’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안 시인(우석대 교수)은 윤동주가 남긴 120편의 시 중 40여편이 동시라고 소개하고 “윤동주는 가장 동심에 근접한 인간이었고 가장 동심에 근접한 시를 썼으며 한국 문학에 윤동주의 동시만한 동시가 아직껏 없다”고 들려주었다.

강연이 끝난 후에는 시 암송대회가 열렸으며 여기서 장원에 박복수, 차석에 오문성, 차하에 김생철씨가 상을 탔다.

이날 음악공연으로 색서폰 연주자로 유명한 정창균 목사와 기타리스트 김명균씨, 마영애 전 평양예술단 단장의 양금 연주가 행사 중간 중간 있었는데 약속이나 한 듯 복음 성가들을 연주한 것은 좀 거슬리는 일이었다. 이런 일은 한인 커뮤니티의 행사 때마다 일어나는 일인데, 윤동주가 기독교 정신에 입각한 문학활동을 했음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런 이유에서가 아닌, 개인의 종교적 색채에 따른 선곡과 연주는 일부 청중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좀 염두에 두는 것이 좋겠다.

윤동주는 1945년 2월 일본 감옥에서 생체실험의 희생자가 되어 해방을 6개월 남겨두고 숨졌다. 우리는 그가 춥고 외로운 감옥에서 얼마나 고향과 어머니를 그리다가 떠났을지 생각하면서 그의 애창곡 ‘내 고향으로 날 보내주’를 다함께 노래한 후 행사를 마쳤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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