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독감예방 접종 중요성 인지해야

2009-04-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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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류 (KCS 공공보건센터 예방접종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환절기가 다가오면 독감에 대한 걱정과 함께 머리속에 떠오르는 것이 독감 예방 접종이다. 정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독감 예방 접종률을 민족별로 보았을 때 백인 중산층 미국인의 독감예방 접종은 67%대의 높은 양상으로 나타나는 반면, 아시안들은 그것보다 낮은 55%를 넘나든다.

매년 미국내 독감에 의해 3만6,000 여명이 사망하고, 20만명 이상이 병원에 입원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이 통계는 우려할 수치이다. 특히 한인들의 예방접종 실태의 경우 아시안 소수민족 중에서도 가장 낮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환자들과 매일 접촉하는 의료계 종사자들에 따르면, 한인의 경우 자신이 병에 걸려도 꿋꿋이 일하고 인내하는 인성이 습관화된 점과 본인의 건강 보다 자식들을 보살피며 가족을 위해 희생의 정도가 강한 점 등이 한인들의 낮은 예방 접종의 대표적인 이유로 꼽혔다. 독감예방접종 기피현상, 그리고 더 나아가 전반적인 건강관리에 관한 기피는 한인 건강을 좀 먹는 심각한 문제로 떠오리고 있다. 독감예방접종의 중요성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예방접종을 통한 질병예방이다. 예방접종이란, 보험을 드는 것과 같이 질병을 예방하는 기능을 한다. 흔히 병에 걸리기 전까지는 접종의 중요성이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예방접종을 통해 쉽게 방지될 수 있는 병에 막상 걸리고 나면, 치료법들은 훨씬 심한 부작용을 동반하곤 한다. 한 예로, 독감예방 접종을 하면, 하루, 이틀 정도 감기 기운을 느끼게 되지만, 독감에 걸려 독감 치료제를 복용할 경우 그 부작용들의 범위는 장기 손상부터 호흡곤란, 혼수상태,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다.

하지만 독감 예방접종으로 겪게되는 감기기운의 경우, 예방접종이 면역반응을 시작한다는 증거이므로 오히려 반갑게 느껴져야 할 증세이다.
예방 접종의 중요한 두번째 이유는, 예방접종의 경제성이다. 독감 예방 접종의 경제성은 단순히 질병의 예방을 통해 일에 차질을 방지하는 것 뿐만이 아니다. 항 바이러스제와 같은 질병 치료제들은 예방접종 비용에 비해 훨씬 값이 비싸곤 하다. 미국 정부 자료에 의하면, 예방접종 비용에 비해 치료제들은 2배에서 27배 가량 더 고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차이는 3-4일 입원치료시 1만여 달러를 호가하는 병원 입원 비용을 포함하지 않은 것을 감안할때 분명 확연한 차이인 것이다.

이런 한인들의 실상을 구체화하고, 향후 예방에 관한 갈 길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KCS와 같은 비영리 공공보건 단체의 본 목적이다. 현재 KCS 공공보건센터는 보건국과, VISITING NURSE SERVICES와 파트너를 맺어 매 10월말부터 12월까지 55세 이상 매년 2500여명의 한인들에게 무료로 독감 예방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앞에 언급한 것처럼, 이러한 독감 예방 접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독감예방 접종은 필수사항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경제적으로나 건강상 관점으로나 모두 이득이 되는 독감 예방접종을 습관화 하는 풍토가 미주한인 사회에서 자리잡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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