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타에 에볼라까지…국제기구 “팬데믹 대비 미흡해 더 투자해야”

2026-05-18 (월) 08: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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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위기·전쟁 등으로 위험↑… “백신·치료 공평한 보장 이뤄져야”

한타에 에볼라까지…국제기구 “팬데믹 대비 미흡해 더 투자해야”

백신 [로이터]

코로나19에 이은 또 다른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가능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비 태세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국제기구 보고서가 나왔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국제 보건 위기 대응을 위해 세계은행(IBRD)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조직한 글로벌준비태세감시위원회(GPMB)는 1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염병 발생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면서 "세계는 아직 의미 있게 안전해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최근 대서양 크루즈선의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 사태와,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 등지에서 100명 이상의 에볼라 사망자가 발생해 팬데믹에 대한 경각심이 특히 높아진 가운데 공개됐다.


코로나19 같은 팬데믹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투자와 대비 노력이 리스크에 비해 미흡하다는 것이 이 보고서의 요지다.

GPMB는 mRNA 백신 등 신기술이 전례 없는 속도로 진화하면서 팬데믹 예방·대응에 수십억 달러가 투자됐지만, 백신·진단·치료 등에 대한 인류의 공평한 접근 보장 등의 측면에선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령, 최근 아프리카에서 엠폭스(MPOX)가 발병했을 때 백신이 해당 국가에 도달하는 데 거의 2년이 걸렸는데, 이는 코로나19 백신이 배포되는 데 걸린 17개월보다도 더 느린 속도다.

GPMB는 기후 위기와 전쟁·분쟁 등으로 인해 팬데믹 발생 가능성은 커진 반면에 정치 분열과 경제적 동기에 따른 이기심 확산으로 인해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은 약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감염병에 대한 정치화된 대응과 과학계에 대한 불신과 공격으로 이런 문제는 더욱 악화했다는 게 보고서의 요지다.

GPMB는 문제 해결을 위해 각국 지도자들에게 백신, 진단검사 및 의약품에 대한 공평한 접근을 보장하는 팬데믹 협약을 체결하고, 대규모 감염병의 예방과 대응을 위한 재정 확충을 촉구했다.

GPMB의 공동의장인 콜린다 그라바르-키타로비치 전 크로아티아 대통령은 "정치 지도자, 재계, 시민사회는 다음 위기가 도래하기 전에 (팬데믹 대응에 관한) 약속들을 측정할 수 있는 진전으로 전환시킨다면 대비 태세의 방향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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