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숙(유스 앤 패밀리 포커스 대표)

부활절 하면 미국인 모두가 이 날을 특별한 날로 지내고 있다. 그러나 기독교인에게 이 부활절은 다른 어떤 날보다도 가장 특별한 날이어야 하는데 과연 이 날의 진정한 의미는 얼마나 살아서 숨 쉬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고 싶다. 예수님은 가장 심플하고 단호하게 신앙인이 어떻게 살아야하는 지를 자신을 표본으로 가르쳐 준 사건이다. 성경전체를 가장 간단하게 바로 “죽어야 산다”라는 것이다. 성공을 위해서는 상대를 제압하고 밀쳐내는데 벼라별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 세상이다. 나를 보호하기 위해 상
대에게 어떤 상처를 주든 말든 상관이 없다.

내 이름 내 얼굴을 드러내기 위해 겉으로는 인자한 웃음으로, 속으로는 권모술수가 난무하다. 이런 세상을 보게 되면 소망과 꿈, 기대보다는 자꾸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을 우리는 부인할 수 없다. 내가 만나는 청소년들 중 예상외로 많은 숫자가 미래에 대한 꿈과 소망이 없다. 그리고 나아가
서는 상당히 비관적이다. 예전의 우리의 공통적이고 평범한 바람은 성실히 공부하고 좋은 직장과 좋은 배우자를 만나 아들 딸 잘 낳고 행복한 단꿈을 꾸는 것이었다.

그러나 삶에 대한 부정적 시각으로 인해 많은 청소년들이 무조건 물질적인 성공으로만 치닫거나 아니면 비관적 자세 즉, 공부 열심히 하면 뭐하냐? 결혼해서 아이들을 낳으면 뭐하냐? 세상이 이렇게 무서워지는데… 하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가정에서 부부의 갈등, 이혼, 부모자녀의 심각한 갈등, 이웃과의 넘지못할 높은 담벽, 이러한 것들은 바로 내가 살기위해 다른 사람을 힘들게 만들어내고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내가 더 힘들어진 삶의 모습이다.

내가 살기위해 다른 사람을 죽이고 그것으로 인해 내가 죽어가는 모습이다. 아내가 남편을 위해 죽으면, 그리고 남편이 아내를 위해 죽으면, 그리고 부모가 자녀를 위해 죽으면 되었을 문제들을 내가 살겠다고 그 원망과 불평의 손가락을 상대에게 겨누면서 서로 아파하고 있는 것이다. 죽으면 산다는 것이 너무 극단적이고 극약처방이라고 생각하면 그것은 무지라고 본다. 이 안에 완전한 평화가 있고 이안에 사랑의 실체가 있고 이안에 완성과 온전함이 있기 때문이다.

부활절에 교회는 위에서부터 죽는 연습과 모본을 보여야 할 것이다. 그러면 성도들이 그 모본을 가정에서 보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죽음의 비밀을 통해 살아나는 가정들이 만들어질 때 비로소 사회나 세상은 죽어야 사는 비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럴 때 예수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시고 부활하심으로 우리를 다시 살리신
비밀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부활절엔 나부터 남편에 대해, 사랑하는 세 딸들에 대해 그리고 내 이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십자가에 죽는 은혜를 통해 아름다운 부활의 기쁨을 다시 누려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