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디에고 이슬람 센터
▶ 경비원 등 3명 희생돼
▶ 10대 용의자 2명 자살
▶ ‘인종우월’ 유서 남겨
▶ 반이슬람 정서 ‘긴장’

18일 증오범죄로 추정되는 총격 사건으로 총 5명이 사망한 샌디에고 이슬람 센터 주변에 경찰 수백명이 출동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샌디에고 지역 최대 이슬람 사원에서 18일 총기난사로 최소 5명이 숨지는 참극이 벌어졌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샌디에고 경찰국에 따르면 18일 오전 11시40분께 샌디에고 클레어몬트 메사 지역에 위치한 샌디에고 이슬람센터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총격으로 성인 남성 3명이 현장에서 숨졌으며, 범행 후 달아났던 19세와 17세의 용의자 2명도 인근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10대 용의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스캇 월 샌디에고 경찰국장은 기자회견에서 “현재 추가적인 위협은 없는 상태”라며 사건 현장이 통제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사건은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며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장소와 정황 등을 고려할 때 이번 총격을 증오범죄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FBI와 연방 주류·담배·화기단속국(ATF)도 수사에 합류했다.
희생자 가운데는 이슬람 사원의 경비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들은 경비원이 추가 희생을 막는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건 당시 이슬람센터 인근에서는 조경 작업을 하던 인부 한 명도 총격을 받았으나 생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이번 총격 사건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이 부모 집에서 총기를 가져간 뒤 범행 전 인종적 우월주의와 관련된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긴 것으로 파악됐다고 CNN에 밝혔다. 또 범행에 사용된 총기 가운데 한 정에는 증오 표현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수사 당국은 현재까지 유서와 총기에 적혀 있던 정확한 문구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총격이 발생한 이슬람 사원은 샌디에고 다운타운에서 북쪽으로 9마일 떨어진 주거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총격 당시 사원 내부에서 초등학교 수업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슬람센터 산하 브라이트 호라이즌 아카데미는 프리-K부터 12학년까지 운영되는 전일제 학교로, 샌디에고 지역 유일의 공식 인증 이슬람계 학교다.
특히 저학년 교실이 이슬람센터 건물 내에 위치해 있는데, 총격 당시 유치원부터 3학년까지 초등학생들이 건물 안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이번 사건이 자칫 어린 학생들까지 희생되는 더 큰 참사로 이어질 뻔 했다. 사건 당시 현장 영상에는 어린 학생들이 손을 잡은 채 경찰의 보호 아래 긴급 대피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슬람센터 측은 학생과 교직원 전원이 무사하다고 밝혔다. 타하 하산 이맘은 소셜미디어 영상을 통해 “학교 전체는 안전한 상태이며 모든 아이들과 교직원, 교사들이 무사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늘 남은 시간 동안 이슬람센터는 폐쇄된다”며 주민들과 신도들에게 현장 접근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샌디에고 이슬람센터는 샌디에고 카운티 최대 규모의 모스크로, 중동계 상점과 식당들이 밀집한 주거 지역에 위치해 있다. 사건 직후 현장에는 수백명의 경찰과 특수기동대가 출동했으며, 인근 초등학교들도 예방 차원에서 긴급 대피 조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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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