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수잔 김의 인테리어 리포트-그녀와의 만남

2008-12-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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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김의 인테리어 리포트-그녀와의 만남

아이들의 방은 각자의 특성에 맞춰 분위기와 실용성을 강조했다. 딸의 방은 동화에 나오는 공주가 된 듯한 느낌을, 아들 방은 블루 컬러를 바탕으로 수납공간을 충분히 배치했다.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어느새 1년이 되어 가나 보다.

작년 이 맘 때 한껏 웃음 지으며 오랜 만에 찾아온 재키씨.


신문을 보다 나의 칼럼이 실린 것을 보고 너무 반가워 그것을 오려 예쁘게 액자에 담아 오셨단다. 액자 뒤에 따뜻한 마음의 글 한마디와 함께.
칼럼을 1년 이상 써온 나보다 낫다. 난 기껏해야 내가 써온 글들을 오려내어 스크랩하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재키씨 덕분에 예쁜 액자에 담긴 나의 칼럼 하나가 내 책상 옆에서 제대로 뽐내고 있다. 한 번씩 눈길이 갈 때마다 재키씨의 따뜻한 마음과 정성에 감사하며…

모든 면에서 그러한 열정과 성심을 다하는 재키씨의 집이 거의 완성되어지면서 그녀와의 만남이 있었다.

4,000스퀘어피트를 웃도는 크기의 커스텀 하우스와도 잘 어울리면서, 가족 모두에게 만족도 있는 가구를 구입하기 위해서였다. 집을 살펴보고 상담을 통해 각 방의 기능과 성격에 따라 가구의 디자인을 선택하였다.
손님용 거실은 개개인의 privacy에 따른 편안함과 디자인에 중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일반적인 소파보다는 18세기 French 스타일에 커스텀 페인팅을 한 비교적 큰 사이즈의 arm chair(혼자 앉는 의자) 네 개를 두었다. 이를 아름답게 디자인 되어진 주물 베이스의 커다란 유리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게 하였다.

반면에 온 가족의 휴식공간인 패밀리 룸은 커다란 코너 seat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소파를 연결한 에코니스사의 스트레스리스 리크라이닝 가죽소파를 택하였다. 그럼으로써 최대한 많은 사람이 앉아 각자 편안한 자세로 쉬기도 하면서 TV도 보고, 프렌치도어 밖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정원도 만끽할 수 있도록 배치하였다.

무엇보다도 재키씨가 가장 신경을 쓴 곳은 늦둥이 딸 자넷과 아들 사무엘의 방이었다.

어느덧 성장해 대학에 진학한 친구 같은 큰 딸들보다는 한참 집을 만끽해 줄 자넷(11)과 사무엘(9)에게 그들만의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어 했다.


핑크 색을 좋아하는 공주과의 자넷 방은 흰색의 카누피 침대에 구슬이 마구 달린 연한 핑크 색의 시폰 천을 드리웠다. 마주 보이는 흰색 테이블 위엔 분홍 프레임을 가진 거울에 보라 색 아라비안 디자인을 한 나무문을 덧달아 영락없이 아라비안 공주의 거울을 연상케 하였다. 이에 핑크와 보라의 퀼트 침대 스프레드, 러그, 러플 달린 쿠션과 천장으로부터 달려 내려오는 흰색 프레임의 액자 등등. 자칫 싫증나기 쉬운 핑크 색에 흰색과의 조합은 곱고 부드러운 느낌에 안정감을 더해 주었다. 자넷 또한 마치 동화 속에 나오듯 거울 문을 열고 “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 하며 묻곤 할까?

블루 컬러와 운동을 좋아하는 사무엘의 방은 스카이 블루에 레드의 액센트를 주어 생동감을 더하였다.

무척이나 꼼꼼하고 세심한 사무엘을 위해 장난감이나 소품 정리를 위한 수납공간이나 선반마저도 스카이 블루로 통일하여 여러 가지 색상을 가진 아이의 소품이 돋보이게 했다. 또한 한 번씩 찾아오는 사무엘 나라의 어린 손님들을 위해 침대 밑에 여분의 침대를 두면서도 평소에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하였다. 여전히 꼼꼼씨 사무엘은 더 많이 늘어났을 각종 트로피며 야구공, 우표, 배지 등 그의 손때 묻은 소장품들을 잘 관리하고 있겠지?

한 해를 보내면서 어느 유행가 가사의 한 소절이 떠오른다. 따뜻한 마음을 함께 나누며 즐겁게 일했던 기억을 갖게 해준 재키씨를 떠올리면서.

Sleep EZ 인테리어 디자이너 (323)790-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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