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올바른 교육자란

2008-11-20 (목)
크게 작게
전태원(자유기고가)

어느 여자 탤런트가 노후생활 대책으로 세운 작은 건물을 본인의 아이도 다닐 수 있는, 아이들만의 놀이터를 겸한 교육 공간을 만들어 주위를 감동케 하고 있다.임대료 수입을 염두에 두고 구상했던 6층 건물을 서울 강남에서도 잘 나가는 청담동에다 어린이들의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국제 어린이 양육단체 홍보활동을 비롯해 입양 전도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가로도 알려진 그녀가 교육사업가로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재산 불리기와 치부에만 혈안이 되어 쌀 직불금 사태까지 몰아온 세간의 인심에 비하면 시사하는 바, 크다 하지 않을 수 없다.초등학생들까지도 이리저리 학원을 옮겨가며 과외를 해야 하고 입시 지옥이 따로 없는 현 세태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위해 한 곳에서 교육과 놀이를 다 충족시키고 모든 커리큘럼을 준비하여 누구든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지하 1층에서부터 지상 6층에 이르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한 마디로 학교가 끝나면 한 곳에서 예체능 활동을 하고 또 놀이터에서 취향껏 실컷 놀다 집에 간다는 것이다.


부모들의 일방적인 욕심이나 강압에 의한 교육을 지양하고 온전히 아이들의 성격, 취향 등 개개인이 갖고 있는 생각과 개성을 바탕으로 하여 재능을 개발하고 살리는 계기를 마련하는 좋은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는 게 목표인 셈이다.한창 잘 나가던 이 탤런트의 장래 희망과 목표는 연기자로서 성공한다거나 자신의 자녀들만을 잘 키우겠다는 게 아니고 교육에 관해 더 배우고 교육대학원에 진학해서라도 어린이들의 참교육을 위해 이바지 하겠다는 얘기인 바, 이게 입으로만 공약을 남발하는 그냥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 주위에서 보면 가끔 자칭 교육가라고 하며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데 실제 그런 사람의 행적을 보면 교육과는 거리가 먼 것을 볼 수 있다.
이곳 뉴욕에 있는 한인 중에 진정으로 교육가라고 자타가 인정을 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분이 있다. 지난 40여년간을 한결같이 한국어 보급과 한글 지도를 위해 일생을 바쳤다고 해도 과찬일 수 없는 이 선생은 한국어 교재만도 몇 권을 편찬하였고 일생을 혼신의 노력과 정열을 바쳐 오로지 한국학교 운영에 이바지한 공로로 국민훈장까지 받은 바 있다.

비록 정계나 재계 인물들 중에 파렴치한 인격 소유자로 치부를 드러내는 사례가 허다하고 교육자들 마저도 타인의 논문이나 작품을 표절하는 세상을 우리가 살고 있다 하더라도 제발 교육계만은, 진정 교육가로 종사한 사람들이라면 허세와 헛된 명예욕에 빠져 처신을 바로하지 못하는 교육가가 되는 우를 범하는 일은 없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