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형 교회의 사명

2008-11-0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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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복(사랑의 터키 한미재단 회장)

한국은 120년 선교 이래 교회와 교인 수가 급성장하여 세계적으로 기독교 역사상 큰 기록을 남기고 있다.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침례교 등 세계적인 대형 교회가 현재 모두 한국에 있다.미국에서 선교사 파송을 가장 많이 파송하고 있는 나라도 한국이다. 한국인은 어느 나라로 이민가던지 먼저 교회를 설립하고 열심히 하나님을 섬기고 있다.또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 많은 신학교와 목사 배출을 하고 있다. 땅 끝까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세계 여러 오지로 나가곤 한다. 그러나 개척교회의 교인 수와 예산은 아직 매우 미비하다.

모두 좋은 시설과 프로그램, 그리고 대형 교회로 모이고 대체로 새로 개척하는 소형 교회를 외면하곤 한다. 소위 교회의 사명인 선교, 교육, 구제, 지역사회 및 장애자, 연로자를 돌보는 일 등은 모두 예산이 있어야 한다.
대형 교회는 풍족한 예산으로 유능한 교역자를 확보하고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다. 또한 자체 건물과 공간을 가지고 자녀들의 교육과 노인들을 위한 각종 행사도 실시할 수 있다. 소형 교회에서는 교역자와 예산 부족으로 여러 프로그램을 실시하기가 어렵다. 캐나다의 피풀서 교회와 한국 부산의 수영로 교회, 전주 안디옥 같은 교회는 전체 헌금 수입의 50% 이상을 선교와 구제비로 배당하여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특히 지역사회의 노약자 및 빈곤층을 상대로 예산을 과감하게 집행한다.


대형 교회의 목회자나 교인들이 모인 헌금을 자기의 수입으로 착각하고 자신들의 행사나 건물만 짓는다면 남는 예산이 있을 수가 없다.사회 저변의 고통과 필요를 외면한다면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혜택을 받기가 어렵다. 올해는 특히 세계적인 부동산과 증권, 금융파동으로 고통을 당하는 이들이 많다. 말로는 선교, 구제 하면서 과감한 예산 집행보다도 모양새로 지극히 적은 금액의 헌금을 사용하는 것은 참 하나님의 참뜻이 아니다. 예수는 고아와 과부를 위하고 도우라고 했다. 하나님은 또한 주는 것
이 받는 것보다 귀하다 했다.

1620년 청교도가 미국에 와서 고통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에 감사의 제단을 쌓았고 이웃의 고통을 분담했다. 그들이 후에 학교와 교회를 지었고 미국의 건설에 큰 기여를 했다. 세계 경찰국가로서 가장 부유하던 미국이 지금 경제 위기에 처해 있다. 이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7,500억 달러를 투입했지만 백약이 무효처럼 계속해서 금융과 부동산이 하락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한탄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믿음의 선조들이 교회를 중심으로 합심하여 기도한 것처럼 절실한 기도가 필요한 때이다.온 국민이 절망과 낙심 가운데 훌륭한 지도자를 갈망하고 있다. 이제 탁월한 지도력을 가진 대통령이 선출됐으니 이 위기를 돌파해 주리라 기대한다.

이런 시국에는 국가의 정치나 경제도 중요하지만 각 교회의 메시지와 사회를 향한 비전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대형 교회의 세심하고도 사회에 대한 각종 배려는 교회의 사명이고 의무라고 생각한다.매년 11월이면 추수감사절에 온가족이 모여 터키를 즐기는 이 때에 모든 교회들이 사랑의 터키
나누기 운동에 동참, 기쁨을 서로 나누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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