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행복의 추구

2008-11-0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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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애(뉴욕가정상담소 부소장)

인간은 행복을 추구한다. 현대사회의 급격한 문명의 발전은 많은 사람들에게 물질적, 시간적 여유를 가져다 주었지만 이것이 현저히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조금 더 부자였으면” “내가 조금 더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으면 더 행복할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을 갖게 된다. 빈곤이 불행을 가져다 줄 수도 있지만 꼭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다.

Jonathan Haidt이 쓴 ‘행복의 가설’에 의하면 사람들은 남에게 친절을 베풀었을 때가 자기 스스로의 행복/만족을 위한 행동을 했을 때보다 만족도가 더 강하게 더 오래 유지된다고 한다. 그의 연구조사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처럼 부, 명예, 지식 등은 잠시 만족을 가져다 줄 수도 있지만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 준다.필자는 많은 사람들에게 “따분하다” “재미없다” “인생에 의미를 못 느끼겠다”라는 말을 종종 듣곤 한다. 어린이들 중 어떤 사람들은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외의 사람들은 정신질환은 아니지만 많은 현대인들이 당면하고 있는 심각한 권태를 경험하고 있
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 어떤 경우에는 권태를 극복하기 위해서 심심풀이로 시작했던 도박이 자신과 가족들의 인생을 그르치는 결과를 가져오는 수도 있다. 이 권태는 사람의 의욕 상실, 일의 능력을 저하, 인생의 목적 상실 등을 가져오며 그의 결과로 사람을 만사에 냉소적으로 변하게 만든다.
목적 있는 인생을 살게 되었을 때 인간은 노후에 자기 자신을 돌아보면서 자기 인생에 만족을 느끼게 되고 그렇지 않았을 때 후회와 좌절을 경험한다.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더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 목적/의미있는 삶의 정의는 각자 개인에 따라 틀리겠지만 인생의 목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제공하는 기회 중의 하나는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다. 특별히 기술, 지식, 경험, 나이에 상관 없이 시간을 만들어 봉사를 할 의향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자원봉사활동이 가능하다.

우리 주위를 보면 무궁무진하게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는 단체들이 많이 있다. 장애 아이들을 돕는 기관, 청소년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 가정폭력 피해여성 프로그램, 노인복지 프로그램 등등은 수 백, 수 천개의 기관들이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다.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 중의 하나는 자기 자신의 인생의 목적을 깨닫고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봉사하는 것이다.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 직업적인 기술 얻는 것, 지역사회에 참여/공헌, 새로운 경험, 지식 터득, 지도력 향상 기회, 새로운 사람들 만나는 것, 인생의 의미를 찾게되는 것 등등이 있다.

미국의 여러 사회단체들은 자원봉사자들을 토대로 일을 한다. 미 적십자사, 어려운 사람들에게 집을 마련해 주는 Habit for Hummanity 나 빈곤 타파를 위해 노력하는 Oxfam International 등은 자원봉사자들의 힘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자원봉사자들은 9.11 사태, 허리케인 캐트리나 같은 자연재해들이 발생했을 때 자비를 들여, 심지어는 자신의 휴가까지 쓰면서 사회 기관들이 제공하기에 어려운 부분들을 보충해 주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도움을 제공했다.

인간은 행복하길 원한다. 하지만 이제는 옛날처럼 몸이 필요로 하는 것만을, 기초적인 인간의 욕구만을 충족하면서 눈앞에 있는 것만 보며 급급해 하며 사는 삶은 막을 내리고 가치있고 의미있는 삶을 찾으므로서 행복을 추구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인간의 행복 추구는 남의 삶을 좀 더 쉽게 편리하게 만들어 줌으로서도 가능하다. 겨울이 오면서 집 없는 사람들을 보살피는 쉘터, 가정폭력으로 시달리는 여성들을 돕는 기관, 인생의 방향
을 잃어 헤매는 청소년에게 멘토(mentor)를 제공해 주는 기관 등등이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목적 있는 삶을 살고 싶은 사람이면 오늘이라도 자신이 주위에 자원봉사자로 어떤 일을 도와줄 수 있을지 알아보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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