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고무적인 한인 미 대선 열기

2008-10-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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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4일 치러질 미국의 대선을 한 주 앞두고 유권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 보다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대선은 흑인 대통령 후보 오바마와 백인 후보 매케인이 격돌하게 됨으로써 미 역사상 가장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선거가 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이번 선거는 지난 수년 동안 이라크 전쟁 등 부시 행정부의 군사 외교 및 정치, 경제 실책으로 인한 국가의 경제적 파탄에다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적 경제난 중에 치러지는 것이어서 이번 대선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도 뜨거울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으로 매케인, 오바마 두 후보의 막바지 유세가 날로 더욱 가열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두 후보는 지금 각종 여론 조사 결과 매케인에 대한 지지율이 40%대인데 비해, 오바마가 50%대를 기록하면서 이번 대선은 현재 오바마 쪽이 10%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매케인에 대한 지지율은 부통령 후보로 지목된 세라 페일린의 딸 혼전임신으로부터 공금 유용설 등 각종 루머에 휘말리면서 여성후보라는 새로운 이미지로 유권자들의 큰 지지를 얻을 것으로 보였던 예상을 못 미치고 있다. 이제 미국의 유권자들은 나라 안팎으로 밀려드는 위기에서 오바마, 매케인 두 후보 중 한명을 국가의 운명을 짊어질 대통령으로 뽑아야 할 길목에 서 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은 지난 20일 유권자등록 마감에 이어 28일까지 부재자 우편투표 신청 마감 후에 치러지게 될 이번 대선에 한인들도 소수민족의 일원으로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하는 중대한 날을 맞게 된다.


이번 선거의 중요성을 생각할 때 한인들의 관심과 열기는 물론 다른 어느 역대 대선 때보다도 뜨거운 것은 분명하다. 특히 이번 선거는 우리와 같은 처지의 소수민족인 흑인계 후보가 출마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인사회의 경우 소수민족으로서 겪고 있는 여러 문제점뿐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인사회가 직면한 이런 상황을 고려해 한인 관련 기관들도 이번 선거에 한인들이 모두 참여해 커뮤니티 차원의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분위기 조성에 힘을 다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우리는 이번 선거가 미국의 향방 뿐 아니라 한인사회 측면에서도 미래를 위한 정치적 토대마련의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유관기관은 물론, 한인사회 전체가 이번 대선에 마지막까지 깊은 관심과 참여의식을 보여야 할 것이다. 어느 후보가 미국과 한인사회에 유익을 줄 수 있는가 분명히 파악해 그를 미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부터 남은 기간은 한인유권자 모두가 양 후보에 대한 총체적인 정책과 방향을 분석하면서 어느 후보에 한 표를 던질까 입장을 확실하게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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