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제35대 교협에 바란다

2008-10-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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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5대 대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 새 집행부가 지난 20일 새로 출범했다. 이로써 3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교회협의회의 새로운 회장단이 앞으로 1년간 교협의 새로운 집행부를 이끌어가게 된다. 새로 출범된 교협에 바라기는 한인 사회 교계를 아우르는 대표기관으로서 그 역할을 다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교계가 한인사회에 미치는 역할이 그만큼 중대하고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뉴욕 메트로폴리탄 일대에는 뉴욕에 400여개, 뉴저지에 약 200여개의 한인교회가 산재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러한 숫자는 30여 년 전 뉴욕의 한인이민 초창기에 비해 볼 때 엄청난 증가율을 가져온 것임에는 틀림없다. 이러한 팽창률을 보이는 동안 교협은 음으로, 양으로 한인사회 성장과 발전에 도움을 주어온 게 사실이다. 그만큼 한인사회에서 교협의 역할은 적지않은 비중을 차지해 왔다.

한인들끼리 모여 예배를 통해 정신적인 힘을 기르고 단합과 화합을 통해 어려운 이민생활을 헤쳐 나가는 정신적 지주로서의 역할을 해온 것이 교계임에는 아무도 부정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만큼 교계가 뉴욕의 한인 이민역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쳐온 것은 분명하다. 이것은 다시 말해서 한인사회의 많은 비중이 교계와 연결돼 있음을 말해준다. 특히 일부 대형교회의 경우 신도가 한 교회당 거의 1천명 이상 된다고 할 때 교계가 한인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실제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교계가 양적으로 팽창세를 보이면서 갈수록 교계는 성장세에 비해 질적으로 퇴보한 부분도 없지 않다. 교협은 이 점을 인지해야 한다.


특히 교계에서 흘러나오는 각종 부조리나 문제점,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사건들, 목회자나 직분자 사이의 갈등이나 마찰 등은 한인사회의 본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요인이었다. 이러한 모습은 한인사회 발전에 절대적인 저해 요소이다. 교계는 나이에 걸맞게 활동이나 역할도 함께 변화됨이 마땅하다.

이를 위해 교협은 교회를 집약한 상징적 기구로서 그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교계에서 한인사회를 저해하는 잘못된 부분이 발견될 경우, 올바르게 개선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한인사회에는 또 도움이 필요한 갓 이민 온 한인들, 사회에서 소외되고 버림받은 사람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아픔을 지닌 한인 등 교계가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 따라서 이번에 새로 출범한 교협에 바라는 기대는 매우 크다. 새 집행부는 교계가 한인사회 주춧돌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측면지원에 열과 성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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