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디 오브 라이즈’ (Body of Lies)

2008-10-10 (금)
크게 작게
‘바디 오브 라이즈’ (Body of Lies)

중동 현지 CIA요원 로저(앞)는 워싱턴 관료인 에드와 작전을 놓고 대립한다.

‘바디 오브 라이즈’ (Body of Lies)

로저는 간호사 아이샤를 사랑한다.

★★★(5개 만점)

이라크전의 기운을 뒤에 드리운 통속적인 스파이 액션 스릴러. 모두 A급인 리들리 스캇이 감독하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러셀 크로가 나온 영화치곤 너무나 평범하고 또 모든 것이 공식적인 스릴러에 그치고 말았다. 제목처럼 거짓말과 속임수와 음모가 판을 치는데 필요 이상으로 얘기를 배배 꼬아가면서 복잡하게 엮어간다. 마치 그래야만 지적이라는 듯이.

총격과 추격과 폭발 그리고 고문과 테러가 판을 치는데 여기에 로맨스까지 삽입, 온갖 멜로드라마의 요소를 구비하고 있다. 그런데 이 로맨스의 당사자 간 화학작용이 신통치 않은데다가 그것의 끝을 지나치게 고리타분하게 맺어 믿어지지가 않는다. 새로운 것은 없지만 해외(대부분 모로코) 촬영과 쉬지 않고 이어지는 액션 그리고 스타 파워 등으로 해서 즐길만한 오락영화다.


미중앙정보부(CIA)의 내부 돌아가는 사정과 해외 현지 공작원의 활동 및 미국 대 아랍국간 갈등을 그린 영화의 주인공은 중동 전문가로 아랍어를 구사하는 로저(디카프리오).

그의 상관은 본부에서 셀폰으로 작전 지시를 내리는 비대한 체구의 관료주의자 에드(크로). 로저는 이라크와 시리아와 요르단을 돌아다니면서 활동을 하는데 지금 풀어야 할 급선무는 민간인 상대로 무차별 폭탄테러를 자행하는 익명의 테러 주모자를 찾아 잡는 것. 그런데 이 테러리스트가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숨기면서 로저는 이에 대한 가짜 역공작을 시도한다.

즉 이 테러리스트의 가짜 라이벌을 고안해 무차별 테러를 감행케 함으로써 진짜 테러리스트로 하여금 정체를 드러내게 하는 것. 로저는 자기 작전수행을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는데 에드는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본부에서 위성감시 체계로 자기 손바닥 들여다보듯 한다. 그리고 둘은 작전방법을 놓고 대립한다.

로저는 작전 중 테러리스트들에게 붙잡혀 혹독한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되기 직전 요르단의 정보부장 하니(마크 스트롱)에 의해 구출된다. 그리고 병원에서 아름다운 간호사 아이샤(이란 배우 골쉬프테 파라하니)의 치료를 받으면서 그녀에게 구애를 한다. 물론 둘은 가까워지는데 둘의 관계를 통해 극과 극처럼 다른 미국과 아랍국 간의 사회 문화적 차이가 묘사된다. 그리고 둘의 관계는 3류 멜로식의 여운을 남긴다.

디카프리오가 이를 악물고 열심히 연기를 하는데 크로는 완전히 조연. 가장 볼만한 사람은 스트롱이다. 핸섬한 모습의 그는 말끔히 정장을 하고 산전수전 다 겪은 정보부원 노릇을 지적이요 세련되게 표현한다.
R. WB. 전지역.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