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 영화] 영국군 장교의 시련과 탈출 그린 전쟁 액션 드라마

2025-09-26 (금) 12:00:00 박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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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흥진의 영화이야기
▶ ‘전쟁 포로’(Prisoner of War) ★★★ (5개 만점)

▶ 2차 대전서 일본군 포로
▶ 로마시대 검투사 연상
▶ 박력·강렬한 액션 볼만

2차 대전에서 일본군에 의해 포로가 된 영국공군 장교의 시련과 탈출을 그린 전쟁 액션 드라마로 구성은 다소 엉성하지만 주먹과 발과 온 육신을 동원한 액션 하나만은 보고 즐길만한 영화다. 주인공으로 나오는 스캇 애드킨스는 무술 유단자로 그가 포로수용소에서 자기보다 덩지가 엄청나게 큰 적수를 비롯해 여러 명의 일본군을 혼자서 때려누이는 액션은 박력 있고 강렬하며 우아하기 까지 하다. 영화는 드라마의 무대인 필리핀에서 현지 촬영했다.

영화는 서론 식으로 1950년 전직 영국공군 중령 제임스 라이트(애드킨스)가 도쿄의 이토 무술도장을 찾아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라이트는 젊은 도장 사범에게 이토가 어디 있느냐고 묻는다. 질문에 대한 대답 대신에 사범은 무술 수련생들에게 라이트를 때려 누이라고 지시한다. 그래서 라이트 대 여러 명의 수련생들 간에 한판 치열한 격투가 벌어진다.

이어 시간과 장소는 태평양전쟁이 한창인 1942년의 일본군 점령지인 필리핀의 바탄반도로 옮겨진다. 일본군의 공격으로 추락한 영국공군 비행기에 탑승했던 라이트가 일본군에 의해 포로가 된다. 라이트는 일본군에 잡히기 전에 몇 명의 일본군을 처치한다. 영화는 드라마와 액션이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포로수용소 소장은 새디스트인 이토 중령(피터 신코다). 이토는 적개심에 불타는 라이트를 즉시 처형하지 않고 수용소 안에 마련한 격투장에서 현지인 포로들이나 무술실력이 있는 덩지가 큰 일본군을 상대로 격투를 벌이게 한다. 그렇게 해서 이토는 일본군을 죽인 대가로 라이트의 처형을 정당화하려고 한다. 이토는 일본군이 라이트를 이기면 일본군의 우위를 증명하고 이와 함께 자신의 자존심도 살리겠다는 것이다. 라이트와 일본군간의 격투는 마치 로마시대의 검투사들의 싸움을 연상케 한다.

이와 함께 라이트가 2차대전시 우군의 암호로 사용된 나바호 원주민의 말을 안다는 것을 발견한 이토는 암호해독을 위해 라이트를 학대한다. 그러나 물론 라이트는 이런 학대에도 결코 굴하지 않는다.

이토는 라이트를 끊임없이 괴롭히면서 자기만족을 하는데 매일 같이 라이트를 격투장으로 밀어 놓지만 결과는 라이트의 승리로 끝난다. 이런 과정에서 이토는 자기도 모르게 서서히 라이트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품게 된다.

액션과 함께 라이트와 일본군에 잡힌 미군인 칼린스 대위(카우보이 세론)와 빌라누에바 상사(마이클 코폰) 그리고 필리핀 간호사 테레사(개비 가르시아)간의 우정과 탈출시도가 드라마를 엮는다. 영화는 라이트가 방문한 이토도장의 첫 장면으로 되돌아가면서 끝난다. 루이스 맨디로 감독.

<박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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