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기애적 인격장애(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

2008-09-0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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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 주(코너스톤 상담센터)

인간은 각자의 성격을 타고 나지만 가족생활과 생활환경에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사람마다 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 특유의 성격을 가지고 자기 자신을 대인관계에서 드러낸다.여기서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은 인격장애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가지고 보면 안된다. 누구나 잘못된 습관과 심리적 결함은 조금씩 가지고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격 장애로 진단 받기까지는 잘못된 행동양식이 반복적으로 자기 자신이나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데도 불구하고 되풀이 될 경우, 특히 어려운 문제에 부딪칠 때 지속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행동과 사고 판단을 내리고 자신의 문제해결 방식에 대해 후회나 죄의식이 없으며 책임감이 없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인격장애인의 특성 중 하나는 정서적 불안정 때문에 건강한 대인관계를 끌어가는 지속 능력이 떨어지고,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감정적 공감능력 또한 현저히 떨어진다.

인격장애자는 자신에게 인격장애가 있는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장애를 받아들이고 치료를 받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자기애적 인격성향과 장애를 보이는 사람들은 스스로 정신과나 심리치료를 받으러 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보통 배우자가 더 이상 결혼생활을 할 수 없다고 이혼을 선언하거나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이별 선언으로 인해 심리적 불안감으로 치료를 받으러 오지만 본인의 인격적 장애로 인한 문제라고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그저 본인에게 절실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려고 상대편을 배려하는 태도로 심리치료에 임할 때가 많다.


자기애적 인격 장애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주병’ 또는 ‘왕자병’과 비슷하지만 매우 심각한 행동방식과 인격의 특성을 보인다. 예를 들면 본인은 항상 특별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믿고, 타인의 관심과 칭찬에 지독히도 집착한다. 사실 한두번도 아니고 항상 관심과 칭찬을 보여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게다가 본인의 탁월한 능력에 대한 믿음은 오만하고 건방진 행동이나 태도로 나타나서 타인에게 불편감과 상처를 준다. 그리고 앞으로 성공할 수 있는 본인의 뛰어난 성취능력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이 있어 남들에게 허황되고 뜬구름 잡는 사람처럼 취급당할 때도 있다.

사실 이런 비현실적인 자신에 대한 높은 평가와 현실에서 오는 타인들의 존경과 관심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인관계에서 오는 실망감과 좌절감 또한 매우 크다. 그래서 자주 우울감에 빠지고 타인에 대한 분노감도 크다. 본인을 이해 못하는 배우자, 자신을 이해 못하는 주위사람들을 천박하다 느끼며 오직 특권층이나 멋을 아는 사람들만이 자신을 이해한다고 믿어 그들과 어울리기에 노력을 하며 특별한 취급을 받기를 드러나게 좋아한다.
자기애적 인격장애 또한 성인이 되면서 발전하고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지만 최근에는 한국과 우리 이민사회에서도 지나친 양육 방식과 과잉보호 때문에 건강한 자아가 형성되지 않아서 청소년기부터 자기애적 인격 성향을 보이고 성인이 된 후 인격장애로 발전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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