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요미우리, 주니치 야구 중계

2008-09-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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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원(자유기고가)

야구의 유래는 13세기 영국에서의 크리켓(Cricket)이 라운더즈(Rounders)가 되고 이것이 지금의 베이스볼로 발전한 것으로 기록은 전한다.

1750년 이전에 이미 배트와 볼을 사용한 베이스 볼이었다고도 전해 내려오지만 야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1830년 뉴욕주 쿠펀스 타운에서 더블데이(Abner Doubleday) 소장이 고안한 것이라는 기록도 있다. 그러나 명실공히 야구의 시작은 1874년 보스턴과 필라델피아 구단이 영국을 방문, 영국의 크리켓과 베이스볼을 시범경기로 펼친 때부터라고 보는 게 정설이다.
올림픽 야구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에서 거행한 게임이 그 효시이지만 실제 첫 올림픽 야구시합으로는 191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라고 한다.


이번 올림픽에서 명성에 걸맞게 막강한 실력을 과시하면서 결승까지 치고 올라와 은메달을 획득한 쿠바의 야구 시작은 1878년부터 1898년 사이에 구단이 구성된 거로 기록이 되어 있고 일본에는 1872년에 이미 야구가 소개되었다고 하니 130여년의 역사를 배경으로 야구가 성행된 것으로 보아도 틀림이 없다.이런 야구의 선구자격인 나라들의 강팀들을 전승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한 우리 대한민국의 구단 시작은 한참 뒤인 1982년 6개 팀으로 시작했다가 현재는 8개 구단이 각 지역을 연고지로 프로야구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게 현재 한국의 야구 현황이다.

이런 기록들을 다 열거하지 않더라도 야구의 원조는 역시 미국이라고 할 수 있는데 아메리칸 리그와 내셔널 리그로 구성되어 진행되고 있는 미국의 야구경기의 열기가 얼마나 큰가는 설명이 따로 필요치 않다고 본다.
그런데 이 미국땅에서 한 방송국이 일본의 프로야구 중계를 매주 오전 오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녹화중계를 하고 있다. 운동경기를 보는데 무슨 국가 운운하느냐고 할 사람도 있겠지만 독도 영유권 문제로 한국과 일본 열도는 물론 미국의 수뇌부까지 신경을 곤두세우게 했던 게 바로 얼마 전 일인데 도대체 일본 프로야구 게임을 중계하는 방송국과 야구경기를 관람하는 한국인들의 의식수준과 정서가 무언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 바로 직전까지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문제로 온통 촛불시위와 데모로 나라가 뒤집힐 듯 시끄러웠고 이어서 독도문제 등 단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던 현실을 벌써 잊었단 말인가! 사사건건 문제 하나만 야기되어도 ‘MB 타도, 명박 Out’을 외치며 갓난 아기들까지 동원해서 거리로 뛰쳐나와 광란의 소용돌이를 일으켰던 사람들은 다 지금 무얼 생각하고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36년간 나라를 찬탈하고 수많은 젊은이들을 징집하여 전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정신대 만행까지 자행했던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지르고도 아직도 한국을 저희들의 속국으로 착각하고 있고 독도까지 집어삼킬 야욕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원해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발언을 서슴치 않는 정치인들이 다수인 이 자들이 “군 위안부 조차도 조선 처녀들이 지원한 것이다”라고 생거짓말을 해대는 일본인들이 아닌가!

만행을 자행한 역사적인 사실을 왜곡하고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기는 커녕 독도까지 일본땅이라고 계속 야욕을 드러내는 일본인들의 야구시합 중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 어찌하여 자랑스러운 우리나라 선수들의 야구 게임도 아니요, 그렇다고 미국 선수들의 시합도 아닌 요미우리, 주니치 프로야구단의 게임을 이 미국땅에서 오전 오후 계속적으로 녹화방송을 하는건지 그 방송국과 담당자들의 의도와 정서가 의심스럽지 않을 수 없다.

한반도를 뒤집어 엎을 듯한 기세로 촛불시위를 벌였던 데모대원들은 목하 여름 휴가 중인지 아니면 이런 문제에는 관심이없는건지 세간의 돌아가는 나라 꼴을 보며 마음이 서글퍼지는 건 나 혼자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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