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인성교육의 시작은

2008-08-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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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수필가)

우리나라 속담에는 ‘세 살 버릇이 여든 살까지 간다’고 한다. 그 속담은 인격 형성이 세 살 때부터 형성된다는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동양이든 서양이든 사람의 인격 형성은 세 살이 아닌 태어나면서부터라고 생각하는 것은 한국은 어떻든 미국은 태어나자마자 베비시터 또는 너서리 스쿨에서 많은 아이들 틈에서 본인 스스로가 적응하고 이겨나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강박관념이 무언 중에 사회에 적응하고 있음을 느낄 수가 있다.

처음 이민을 와서 그로서리 스토어를 할 때였다. 앞 뒤로 퍼블릭, 가톨릭 초등학교를 끼고 있기에 등교, 하교시간에는 조무래기 아이들 시중이 여간 성가신게 아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난리가 난 것은 초등학교 3학년쯤 된 아이들이 파자마 파티를 한다고 남자아이 7,8명이 베개를 팔에 끼고 몰려와서는 서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사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각자 성격이 그대로 나타나며 어떤 아이는 무조건 자기 의견에 따라 주지 않으면 파티에 안 간다는 식으로 은근히 협박을 했고, 어떤 아이는 설득에 설득을 거듭하면서 아양까지 떨고 있다.


어떤 아이는 무엇을 사던 상관을 안 하고 남의 집 불구경 하듯 했다. 결국 그 일을 맡은 아이가 골고루 간식거리를 사가지고 떠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이 대견해 보였고 그 모습에서 바로 우리네 사회를 보는 듯 했다.
그렇듯 국가는 사회가, 사회는 국회가, 그리고 그것을 다시 총괄해서 결정하는 것은 대통령이었다. 그런데 가끔은 민중이 혼돈을 하고 나라 살림에 앞장을 서면 처음에는 좋을 듯 싶지만 나중에는 사회의 혼란을 일으키며 민중을 불안하게 한다. 그러므로 나라 대표로 앞장 선 분들이 확고한 신념으로 나라 사랑에 앞장서야 함은 물론, 어차피 나라 살림이던 가정이던 몇 몇 사람에 의해 형성되며 가정 또한 부부가 이끌어가야 할 숙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라 살림인 정치, 경제문제보다 누가 잘못했다는 비리에 급급한 것 같고 앞으로 십년 대계, 백년 대계를 바라보며 무언가 행동을 보여주는 비전이 시급한데 당장 코 앞의 문제로 급급하며 보도국에선 도가 지나치게 개인 생활을 침해하는가 하면 특종에 목을 매어 하나라도 튀어보겠다는 심사인지 시시콜콜 보도를 함으로 사회에 무리를 일으키는 것 같다.
만약 개인의 가정사를 누군가 떠벌린다면, 아니 나라를 대표하는 사람들의 비리나 흉을 무슨 시리즈하며 말장난에 유모로서 써먹으면 그걸 보고 자라는 아이들은 어디에 중심을 두고 비전을 꿈꿀까 싶다.

이제 정치인들의 집안싸움은 그들에게 맡기고 국가 전체의 문제나 내 나라 찾는 독도문제 또는 어떻게 하면 부강한 나라, 그리고 경제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으로 기업의 밑받침은 물론 먼 훗날 자식들이 그래도 우리 조상은 현명했노라는 발자취를 위해 본보기에 앞장서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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