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올림픽 정신 승화시키자

2008-08-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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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과 열광의 도가니 속에서 성대하게 열렸던 2008 베이징 올림픽이 17일 만에 막을 내렸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은 종합 7위로 역대 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어 국내외 한국인들에게 커다란 기쁨과 환희를 선사했다.

수영의 박태환 선수와 유도, 양궁종목의 금메달획득은 물론, 일본팀과 겨루던 야구선수 이승엽의 홈런 안타는 최근 독도 분쟁으로 온 나라를 흔들어 놓았던 일본인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이 거둔 경이한 기록들은 불경기로 시름을 앓고 있던 수많은 국내외 한국인들의 스트레스와 고민을 속시원히 털어내 주기에 충분했다.
우리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이 보여준 불굴의 정신과 기록적인 실적을 그냥 흘려 버려서는 안 된다. 이를 거울삼아 앞으로 한인사회를 더 발전시키고 밝은 미래를 향해 나가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는 현재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데다, 넘어야 할 장벽도 너무나 높다. 우리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인들이 거둔 실적과 교훈을 바탕으로 ‘하면 된다’는 신념과 자신감을 가지고 우리의 갈 길에 다시 한 번 힘차게 도전해 보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작금의 지속되는 경기 불황은 한인들에게 더 없이 큰 문제다. 고물가, 고유가에다 부동산 시장의 냉각으로 경기 불황이 언제 풀릴지 모르는 상황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각자가 놓인 위치를 굳건히 하지 않으면 우리는 앞으로 다가오는 상황과 경제적 어려움을 확실하게 이겨나갈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어려워도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선수들이 보여준 한국인 특유의 저력만 있으면 못할 일이 없고 이겨내지 못할 일이 없다. 우리는 이미 역사적으로6.25 동란 폐허 속에서도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고 지치지 않는 정신으로 오늘날 세계 경제 11위 진입국으로 만든 민족이다. 미국에 이민 온 한인들도 강인한 인내심과 근면성으로 이민 역사 30여년 만에 어느 소수민족에 뒤지지 않는 커뮤니티로 발전시킨 저력을 갖고 있다. 각 분야별 미국사회 진출도 화려하다.

우리가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미국은 물론, 세계적 추세이다. 이 파고가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살아 남으려면 현실을 이겨내는 전략과 강인한 정신 밖에 없다. 이번에 올림픽에서 한국선수들이 보여준 패기와 집념을 승화시킨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이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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