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9회 베이징 올림픽을 보면서

2008-08-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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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일(우정공무원)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제전인 베이징 올림픽이 ‘One World, One Dream’ 표어 아래 8월 8일부터 17일간 아시아에서는 도쿄(64년), 서울(88년)에 이어 세번째로 열렸다.중국이 야심차게 400억달러를 투입, 준비한 각종 시설 및 86개국 정상들의 참석과 204개국 1만5,000여명의 선수가 28개 종목에 금메달 302개를 놓고 열전을 벌이고 있는 세계인 대잔치에 한국은 25개 종목 389명의 선수단(선수 267명)을, 북한은 12개 종목에 134명(선수 63명) 선수단을 파견했으나 주최국 중국(선수 639명)과 미국(선수 596명)을 비교하면 사뭇 왜소하다.

한국 선수들은 22일까지 28개 메달(금 11, 은 10, 동 7)을 획득, 메달순위(7위)가 기대 이상이기에 마주하는 지인들마다 밝은 표정의 이야기꽃을 피우게 되니 고유가에 불경기로 받던 스트레스를 잠시 잊은 듯 보여지고 더도 덜도 말고 요즈음만 같아라는 한가위(추석)때나 쓰던 말이 흐뭇한 올림픽 소식을 접하면서 주고받으니 사뭇 경쾌하게 들린다.수준 낮은 중국 관중들의 관전 태도가 아니고 우리 선수들의 최소 자기 기량i만 발휘했더라도 서울 올림픽 때 금 12개로 종합 4위 실력을 한 번 더 욕심부려보고 싶은 마음을 갖게 했다.


이번 대회에 얻고있는 모든 메달이 선수 개개인이 각고의 피땀 흘린 값진 메달이지만 도쿄올리픽 참가 이래 처음으로 금, 은메달을 얻은 수영(박태환 선수) 경기가 뭐니뭐니 해도 백미가 아닌가 한다. 아울러 베이징 올림픽 28개 종목 중 배구와 소프트볼(여자 야구) 및 트라이 애슬론(철인 3종경기:수영 1.5km, 사이클 40km, 달리기 10km)등 3개 종목은 한국이 출전하지 못한 종목으로 기억하는 한인이 얼마나 되는지? 국제 올림픽위원회 헌장의 목적은 아마추어 스포츠의 기조가 되는 훌륭한 육체와 정신을 연마,
경기를 통하여 각국 국민간의 우호와 평화를 추진하고 개인이나 인종, 종교, 정치에 의한 차별을 아니하여 올림픽 경기는 아마추어 정신에 의한다고 되어있다.

참여 선수 중 금전적 보수를 받는 선수들이나 프로페셔날 선수는 참가자격이 없다고 되어 있으나 베이징올림픽 참가국들은 거액의 돈보따리 잔치로 경쟁하듯 해 올림픽 정신이 오래 전부터 퇴색되어가고 있는데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혹시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야구에 우승을 한다면 20억원(대한체육회와 야구협회 각 10억원)의 돈방석에, 타종목 금메달에는 양궁, 태권도, 탁구 1억원, 수영 4억원, 사격 및 사이클 2억원, 배드민턴, 유도, 육상 3억원씩을, 축구, 야구, 핸드볼 등 단체종목도 3,000만원, 대한체육회는 아테네대회 2.5배인 5,000만원을, 정부(문화체육관광부)도 특별 포상금 4,000만원씩을 지급한다.

그리스도 금메달에 3억 정도, 싱가폴 10억, 러시아 5,000, 독일 및 캐나다 2,500, 일본과 주최국 중국도 3,000만원씩을 지급한다.호사다마인지 베이징올림픽에 아쉬운 점도 있었다. 남북 관계에 화해의 물꼬를 텄던 시드니 올림픽(2000년) 개막식부터 한반도기를 앞세워 동시 입장 2007년 창춘 동계 아시안게임 때까지 계속 9차례나 감동을 연출, 세계를 주목시켜 왔었다. 그러나 지난 해 10월 4일, 남북 정상회담에서 획기적인 진일보로 동시 입장은 물론 한국의 수많은 응원단이 경의선 열차로 휴전선을 넘어 북녘땅을 통과, 베이징으로 가려던 웅대한 꿈이 이명박정부의 대북정책 비핵 3000과 상호주의 및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으로 무산된 것은 정말 아쉽고 가슴아픈 일이었다.

남은 경기에 최선을 다해 국위를 선양하고 끝까지 선전해 주기를 기대하면서 선수 및 선수단 전원에게 아낌없는 응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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