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분단 60주년을 맞으며

2008-08-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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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현(뉴욕한인목사회 협동총무)

올해로 한국은 분단 60주년을 맞이했다.
1945년 연합국의 승리로 인해서 일제로부터 해방된 한반도는 미군과 소련군 군정 하에서 신탁통치 찬반 논의를 거쳐서 3년만에 남북한 단독 정권을 각각 수립하게 되어서 분단된지 벌써 60년의 세월이 지난 것이다.
이렇게 남북 분단이 장기화 될 것을 우려해서 당시 뜻있는 지사들은 남북의 단정 수립을 반대하고 남북한 단일 정부를 수립할 것을 주장했다.
남쪽과 북쪽이 다른 이념체제에서 단독정부를 수립할 경우 분단이 장기화되어서 고착되고, 남북간에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1948년 5월 김구 선생을 비롯한 지사들은 평양을 방문해서 남북한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그들의 의견은 남북한 집권자들에 의해서 소수의견으로 묵살되었고 남북한은 그 해에 각각 단독정부를 수립했고, 이어서 제 3세력이었던 통일론자들은 남북한에서 각각 숙청되거나 암살되고 만다. 또 일부 인사는 한국전쟁 이후에 전쟁에 대한 책임과 사상을 문제삼아서 숙청
된다.미래를 바로 내다보았던 통일론자들이 우려했던 바 대로, 남북한이 각각 정부를 수립한지 2년이 지나지 않아서 6.25 사변이라는 한국전쟁이 발발해서 300만명의 인명이 사망하는 비참한 전쟁이 한반도에서 발생한다. 그리고 그 이후 분단은 장기화 되어서 어언 60년, 환갑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남북한에서는 집권자들이 말로만 통일을 추진하는 척하면서 실재로 ‘통일’을 언급하는 사람은 빨갱이로 몰거나 종파주의자로 몰아서 제거했다.


한민족의 일원이라면 남북한에 기득권자들이 분단을 오히려 정권 유지의 구실로 삼아서 남북한의 분단을 고착화시키고 있는 실정을 심각한 눈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은 불가능한 소원이었는지 어느 틈엔가 초등학교 음악책에서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고 한다. 또한 6.25전쟁을 치룬 전쟁 당사자들인 원로들은 그 비극적 전쟁으로 말미암아 엄청난 피해를 외적으로 받았을 뿐만 아니라 영구적으로 치유 불가능한 내적 상처인 ‘트라우마’를 입었기 때문에 실제로 그 당사자들이 적개심을 갖고있는 한 통일 논의는 심각한 반대에 직면하게 된다.

그러한 이유가 공산주의가 지구상에서 사라진 오늘날에도 한반도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부끄러운 분단국가’로 남게 된 것이다.기원 7세기에 한반도가 통일된 후 1300년만에 다시금 분단된 상태이지만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핏줄인 한민족 한 겨레가 한반도에서 언제까지나 이처럼 나뉘어 살 수는 없을 것이다.20세기에 세계를 양분했던 양극화 시대가 이미 종식되었고 국제경쟁의 자유경제체제가 치열해진 21세기에 들어선 이즈음, 민족의 미래를 위해서 다시금 본격적으로 한민족의 통일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북한 정부는 본격적으로 개방정책을 취해서 자유경제를 수용해야 하고, 남한은 지구상에서 중국, 소련, 베트남 등에서 마저 공산주의 이념이 사라진 이즈음 북한 공산당 세력을 두려워하지 말고 보다 적극적으로 북한과 통일정책을 추진해야 할 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50년대에 소수파로 몰려서 숙청된 지도자들의 통일론이 재평가되어 더욱 활발하게 연구되어 통일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요즈음 베이징 올림픽이 한창인데 남북한 메달 수를 합쳐보면 한민족의 우수성을 바로 알 수 있다. 우리나라가 통일만 되면 우리 한민족은 경제, 문화, 스포츠 모든 면에서 뛰어나게 앞서 나갈 수 있는 것이다.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우리 세대에 이루어 조상과 후손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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