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촛불 끄고 횃불 되자

2008-08-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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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에스더(목사/지구촌모퉁이선교센터)

믿는 자들은 살아가는 동안 하늘나라를 사모한다. 그러나 천국 가기 전까지는 내가 살고있는 나라도 또한 사랑해야만 한다.근래 미국인 친구들과 우리 가족들까지 왜 한국에서 미국 쇠고기 때문에 촛불 시위를 하는지
나에게 물었다. 나 역시 왜 촛불시위를 하는지 정확한 이유를 몰랐기에 대답을 못했다. 내가 미국에 오래 살면서 한국이 조국인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조국 품 안에 살고있는 촛불시위 하는 한국사람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다.

나의 어린 시절, 가난한 한국은 미국의 도움을 받으면서 살았다. 미국은 영어도 모르고 돈도 없는 나같은 고아들과 거지들을 받아주는 고마운 나라였다. 나같은 사람이 미국에 와 한국사람으로서 긍지를 갖고 살 수 있는 좋은 나라였다. 나는 미국에서 오래 살면서 한국을 한번도 잊어본 적이 없다. 지금도 한국사람들을 만나면 반갑고 태극기만 봐도 한국이 그리워서 눈물이 난다.


플로리다 잭슨빌이라는 작은 마을에 사는 나는 여행 중 큰 도시에 가면 코리안 타운에 한글로 된 간판만 봐도 좋아서 아이처럼 좋아한다.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은퇴해서 한국에서 살고싶을 정도로 미국보다 한국을 좋아한다. 한국에서 촛불시위를 하는 사랑하는 나의 민족들이 정말 나라를 걱정하고 사랑한다면 살고있는 나라에 감사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들을 위해 수고하는 대통령과 나라를 위해 땀흘려 일하는 진실한 정치인들에게 감사해야 한다.

국민들이 진실한 마음으로 나라를 사랑한다면 국민들이 나라를 위해 해야 할 일을 찾아서 나라를 도와주어야 한다. 그리하면 나라가 잘 되고 안정된 나라에서 가족과 이웃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나라를 사랑하지 못하고, 자기 나라를 불신하여 데모하고 촛불시위하는 나라에서는 진정한 평화와 국가의 번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결국 후손들에게 어려움만 남기게 될 것이다.한국이 진정 잘 살고 전쟁 없는 공의가 넘치는 평화의 나라가 되기 원한다면 시민 한 사람인 나 하나로부터 정의와 신실함을 행하면 된다.

한 방울의 빗물이 모이면 시냇물이 되어 흐른다. 그래서 흘러가는 물 속에서 고기들은 자유롭게 살고 또한 시냇가에 있는 나무들이 아름답게 잘 자라게 된다. 이와같이 조국을 위해 참고 기다리며 조국이 잘 되기 위하여 작은 헌신을 하면서 나라를 사랑하고 기도하면 한국은 언젠가 미국보다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을 것이다.한국민들의 신음소리는 지식과 양식이 모자라서가 아니다. 지도자를 믿지 못하는 불신 때문에 영혼이 병들어 있는 것이다. 하루속히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충성된 마음으로 국민들이 맡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한국은 정치가 문제가 아니요, 국방이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국민들이 모두 자신의 잘못을 회개치 아니하고 상대방의 잘못을 용서 못하고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문제는 살고있는 나라에 고마움이 없고 공의가 무너져 불신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나라가 부하든지 가난하든지 망하든지 서로가 서로를 속이지 말고 우애하고 사랑하고 신뢰하며 살아간다면 한국에 평화가 이루어지고 한국은 세계에서 얼마든지 아름다운 강대국이 될 것이다.
그래야만 힘이 있어 세계 어느 곳을 가든지 존경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이제는 제발 촛불을 그만 끄고 횃불이 되어 나라와 민족을 위해 빛을 발해야 하지 않겠는가.

시민들의 촛불시위는 대한민국을 기쁜 마음으로 방문하는 외국인들의 발길을 돌리게 하고 있다. 그 결과는 국가적인 큰 손해로 나라가 어려움을 당하게 되면 결국 그 어려움은 국민인 시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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