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효과적인 대화법

2008-08-1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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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현(Jin-Image Cunsulting 대표)

얼마 전 한 회사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웍샵을 진행했었다. 짧은 토론 시간이 있었는데 절반 이상의 참석자들이 본인의 주장을 하기에 더 바쁜 모습이었다.본인과 다른 의견이 제시되거나 다른 사람이 주장을 하면 흐트러진 자세와 산만한 시선, 불안정한 몸 움직임 등을 통해서 경청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말하기 보다는 듣는 것에 훨씬 훈련되어 있지 않은 우리의 현실을 보여주는 듯 했다.

대화에 있어 ‘경청 능력’이란 자동차에 있어 휘발유와 같다. 효과적인 대화를 위한 첫번째 규칙은 바로 진지하고 성실한 경청, 즉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다. 단순히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귀와 마음, 그리고 몸으로 함께 듣는 것이다.대화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수칙으로 ‘1,2,3 법칙’을 기억하면 좋을 것 같다. 한 번 말하고 두 번 듣고, 세 번 맞장구치라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대화의 시작이다.


‘사람의 귀가 둘이고 입이 하나인 것은 듣는 것을 두배로 하라는 뜻이다’라는 탈무드의 한 구절이 그런 의미가 아닐까 싶다.
혹자는 우스개 소리로 귀가 둘인 이유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 위해서라고 농담을 하지만 탈무드의 이 말은 대화의 규칙만이 아니라 세상 사는 자세를 간파하고 있다. 즉, 말을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경험인 것이다.

“말을 너무 많이 한다”는 비난은 있지만 “너무 많이 듣는다”는 비난을 들어본 적은 없다.자신은 과연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인가? 우리 한번 스스로 생각해 볼만한 질문이다.경청을 할 때에도 상대방으로 하여금 ‘말하는 본인이 중심 인물이다’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그의 입장에서 마음을 열고 듣도록 해 보자.

두번째로, 적절한 공통 화제를 활용하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과 유사한 사람을 좋아한다. 즉 이미지 유사성의 법칙이다. 그래서 대개의 경우 처음 만난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면 어떤 공통점을 찾아내려고 시도한다. 고향은 어딘지?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어디서 성장했는지? 취미나 좋아하는 운동 등을 따져서 보이지 않는 고리를 엮으려 한다. 일단 공통점이 생기면 마음이 열려 한결 편안하게 대화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적절한 공통 화제를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대화를 해 나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또 상대방과의 대화의 속도를 맞추는 것 역시 무의식적인 친근감을 조성할 수 있다.말하는 법 보다는 잘 듣는 법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다변’에서 나오는 말의 허실을 줄이는 한편, 보다 경제적인 말을 구사하는 것이 좋다.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말 실수를 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대화시 입으로는 짧게, 짜릿하게, 인상적으로 말을 하되 마음의 움직임을 이끄는 눈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줄 알아야 효과적인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다. 눈은 대화에 있어 상대의 마음을 이끄는 등대다. 상대방의 말을 마음으로 잘 들어주고 눈의 대화로 마음을 움직이는 효과적인 대화를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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