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계는 중국을 바라본다

2008-08-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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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길(수필가)

중국의 베이징에서는 세계인이 주목하는 가운데 하계 올림픽이 열리고 있다. 중국은 이 축제를 무사히 잘 치루어 국력을 과시하고 새로운 역사의 전환점으로 삼을지도 모른다.중국은 근래에 초고속 경제성장을 이룩하며 머지않은 장래에 미국을 능가하는 강대국을 꿈꾸고 있다.

우리 한국인들은 역사 속에서 대륙에 강한 나라가 일어설 때마다 침략을 당하여 국토가 유린되고 백성들이 수없이 고초를 겪어왔어도 공자, 맹자, 노자가 나서 백성을 위한 바른 정치를 어떻게 해야 하고, 인간이 올바르게 살아가야 할 도리를 가르쳐 준 친근한 이웃 나라로 기억한다.중국의 고대 사상의 황금기는 BC 500년에서 BC 100년 사이의 약 400년간으로 보고 있다. 지금으로부터는 2000년이 넘는 시기이다. 거대한 강물과 같은 중국의 역사 속에서 고대 400년의 사상은 중국 역사의 명맥을 이어왔고 한국의 역사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근대 중국(청나라 말)은 부패하고 나약해져 세계 열강의 침략의 마당으로 전락되어 거인의 체면을 손상당했다. 지금의 중국은 공산주의 혁명으로 힘을 집약시키고 정치체제는 사회주의, 경제는 자본주의라는 이상한 틀을 만들어 강대국의 꿈을 키우고 있다.진정한 의미의 강대국은 군사력이나 경제력 같은 힘의 논리만을 앞세우지 않고 정의롭고 도덕성을 갖춘 사회를 이룩하고도 모든 백성이 고르게 행복해져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이
상국가의 실현이 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중국은 고도 경제성장을 자랑하고 있으나 강물과 땅과 대기가 오염되어가고 북경지역은 스모그 현상이 심하여 올림픽을 무사히 치를지 걱정이고 도시와 시골의 빈부의 격차가 심화되어 간다는 보도를 자주 듣는다.
중국의 13억 인구 중 1억 정도가 소수민족이라 한다. 소수민족의 땅은 중국 전국토의 60%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흥미롭다. 자아의식으로 눈을 떠가는 소수민족들의 저항에 중국 당국은 심히 당황하고 있다. 그리고 무력으로 억누르려 한다.천안문 광장에서 인권을 외치는 민중들을 힘으로 제압했고, 고구려의 역사를 중국의 변방 역사로 바꾸려는 속셈을 드러낸 것이라면 북한의 정치적 혼란 시기를 틈타 자국의 자치구로 흡수하려는 속내를 감추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를 떨치기 어렵다.

중국산 장난감이 미국에서 수없이 리콜에 걸리고 중국산 식품을 마음놓고 사서 쓸 수 없으며 무게로 거래되는 중국산 해산물에서 쇠붙이가 나온다면 도덕성을 강조한 중국 사상의 선조들에게 부끄러운 일이다.인류 화합의 세계적인 축제가 성공적으로 마치기를 세계인은 누구나 바란다. 그리고 이 축제가 끝나고 중국이 어떻게 달라질지 주시할 것이다.새로운 역사의 패권자로 등장하여 어려운 과거 역사의 한풀이를 하려 들런지, 자국민의 인권과 복리를 먼저 마음쓰고 고유한 역사와 특성을 지닌 소수민족들의 자율을 인정하며 이웃 나라들과 상호 존중과 평화를 나누는 공자, 맹자의 나라로 거듭나게 될런지 매우 궁금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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