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10대 마약, 또 화 불렀다

2008-08-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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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의 마약복용과 무면허 운전이 또 화를 불렀다. 5일 새벽 센트럴 파크 웨이 서비스 도로에서 마약을 복용한 17세 청소년이 무면허 상태에서 차를 몰고 가다 한인이 탄 차를 들이받아 차에 탄 부부가 목숨을 잃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10대들의 마약 복용과 무면허 운전은 언제나 보면 심각한 사고와 사건을 동반, 사회문제화 되고 있다. 정부당국이나 사회 각 기관에서도 이를 근절시키기 위해 노력들은 많이 하지만 쉽게 근절이 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은 물론, 얼마 전 롱아일랜드의 한 한인 젊은이가 벌인 파티에서도 마약과다 복용으로 10대 백인 여고생이 사망한 경우를 보아도 청소년들의 마약 복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지금 마약이 10대 청소년들에게 광범위하게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10대 청소년들의 마약복용 말고도 음주운전, 무면허 운전은 이제 더 이상 우리사회가 방관하고 지나갈 사안이 아니다. 청소년들의 이러한 탈선은 자신의 목숨은 물론,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까지 앗아가고 있다. 절도나 강도행위도 서슴치 않고 저지르고 있다.한인 상담기관에 따르면 한인 10대들의 마약복용 실태는 예상외로 넓게 확산되어 있다고 한다. 특히 요즘같이 방학 때는 청소년들의 마약복용이나 음주운전, 심지어 무면허 운전 확률이 평소보다 훨씬 더 높다는 것이 이들 기관들의 설명이다.


그러므로 방학기간 중에는 특별히 더 가정에서 부모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10대들은 한창 감수성이 예민하고 호기심이 많은 나이다. 게다가 분위기가 해이해지기 쉬운 방학 중에는 마약복용이나 무면허 운전에 대한 관심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 이런 때 청소년들이 무분별하게 마약을 복용하거나 심지어 음주 운전, 더군다나 무면허로 운전한다면 이는 사건이나 사고를 동반하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는 것이다. 마약이나 음주는 사람의 의지와 행동을 정상에서 벗어나게 할 뿐 아니라 분별력과 판단력을 흐리게 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이런 것에 노출되면 위험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대부분의 한인부모들이 자녀들의 일상생활에 관심을 많이 갖고 있지 않는 것이 문제다. 바쁘다는 핑계와 힘들다는 이유가 자녀들의 일탈을 부추기는 것임을 한인부모들은 이번 기회 다시 한 번 인식해야 한다. 10대들의 탈선은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지 모른다. 부모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대화, 사랑만이 자녀들을 위험한 마약이나 탈선에서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선도기관이나 종교단체들의 지속적인 선도와 계몽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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