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

2008-07-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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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경(뉴저지 파라무스)

이제 독도 이슈가 차츰 뉴스에서 사리지고 있다. 몇 번의 시위와 주일대사의 소환, 흥분한 국민들의 감정에 치우친 산발적인 외침들이 있었다.
분노한 한국의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한동안 쥐 죽은 듯 침묵하는 상투적인 그들의 수법을 다시 한 번 보게 된다. 그들은 우리의 들끓다 식어가는 여론을 멀찌감치서 바라보며 다음의 도발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것이다.
그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책은 정부에 맡긴다 하더라도 지금 우리가 이 미국땅에 살며 할 수 있는 실제적이며 효과적인 일은 무엇일까?

긴 안목으로 봤을 때 엄청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한 가지 방법을 제안하고 싶다.얼마 전 이곳 뉴욕지역에서도 일본대사관 앞에서 그들의 처사에 항의하는 촛불시위 집회가 있었다. 그곳에 모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자동차를 이용했을 것이고 또 매일 일터에 가기 위해 우리는 최소한 한 가정에 두 대 이상의 차를 소유하고 있다.확실한 숫자는 모르지만 미국에 있는 전체 한인의 수가 그리 적은 숫자가 아니다. 그 대부분이 성능 좋다는 이유로 일제 차를 소유하고 있으며 그것이 바로 일본 기업을, 아니 일본이라는 나라를 더욱 더 부강하게 만드는데 우리 한인들이 톡톡히 한 몫을 다하고 있다는 중요한 사실에 우리는 전혀 주목하지 않았다.


약 20여년 전, 현대 포니가 엑셀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미국에 수출되었을 때 나는 자랑스런 마음으로 기쁘게 한 대를 구입했다. 그 후 여러가지 문제가 생겨 그 다음 해, 다른 엑셀로 차를 바꿨고 결국 두 번째 차마저 돌려주어 급기야는 현대 차 구입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나 그 후로 한국산 차는 꾸준히 품질을 개선해 나갔고 이제는 모든 기술 면에서 품질평가기관으로부터 최고의 평을 받고 있다는 뉴스를 매 해 접한다.그 이면에는 초기에 그러한 결함 많은 차였지만 열심히 구입해 준(값이 싼 이점이 있긴 했지만) 이곳 소수인종과 흑인계 소비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늘 그들을 고맙게 생각한다.

나 또한 9년 전부터 마지막으로 구입한 렉서스 이후 더 이상 일산 차를 사지 않는다.이것은 지금 당장 우리가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일이며 다 함께 뜻을 모두어 꾸준히 행동에 옮길 때 예상 밖의 엄청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만약 국산 차 중에 정 마음에 드는 차종을 찾을 수 없다면 그 다음은 미국 차를 구입할 것을 권한다. 미국은 우리가 발 붙이고 사는 제 2의 고향이다. 미국이 잘 되어야 우리의 삶도 행복해질 수 있다. 나의 경우 7년 전 포드 차를 구입하면서 보험료가 너무나 싼데 놀랐다. 파트 값이싸기 때문이란다.

아무튼 그동안 우리가 거의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일본 차를 사주는 것이 바로 그들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분명히 깨닫자. 독도 사랑을 외칠 때, 그리고 일본인들에 분노할 때, 내가 타고 다니는 일제 차가 내가 분노하고 있는 바로 그들에게 유익을 주며 전세계로 뻗어나가고저 하는 그들의 영토적 야욕의 대로를 더욱 더 넓게 닦아주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우리 국산차 사랑이야말로 독도 사랑의 실천이며 행동이다.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이러한 작은 일의 실천이 많은 사람이 뜻을 모아 참여할 때 엄청난 힘으로써 큰 역사의 이룸을 후일 우리의 눈으로 직접 확인하게 될 것이다.지금, 우리가 바로 이 일을 해야 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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