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죽음 부르는 대학생 음주문화

2008-07-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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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로 인해 죽은 대학생 사망자가 지난 6년간 157명이라는 충격적인 집계가 나왔다. AP통신이 연방기록을 토대로 집계한 자료 분석에 의하면 1999년에는 술 때문에 죽은 대학생 사망자가 18명이었는데, 2005년에는 거의 두 배나 되는 35명이나 되었다.

또 전체 사망자 가운데 21세 미만이 83명에 달했으며, 신입생 사망자 18명 가운데 11명은 입학한 첫 해, 첫 학기에 지나친 음주로 목숨을 잃은 케이스라고 한다. 또 다른 11명의 학생들은 21세 생일 술잔을 연달아 받아 마시고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대학생 음주 사망자의 대부분이 부모 곁을 떠나 대학입학 후 치러지는 신입생 신고식이나 21세 성인이 되는 것을 축하하기 위한 생일 파티에서 과음한 결과 빚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대한 예방 차원으로 일부 대학에서는 신입생 대상 음주 금지 내용의 교칙을 만들거나, 일부 주에서는 21세가 되는 학생들에 대한 생일날 시간 제한 알콜섭취 금지법을 만들어 놓고 있다. 하지만 대학생들의 지나친 음주를 근본적으로 막을 방법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문제는 음주에 대한 대학생 본인과 선배 대학생들의 올바른 인식에 달려 있다. 아울러 자녀를 학교로 떠나 보내기전과 대학생활 과정에서 부모들의 자녀들에 더 깊은 관심과 음주에 관한 예방교육과 올바른 선도가 요구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 내 자녀도 대학생들의 이런 좋지 못한 음주관행에 의해 목숨을 잃을 수가 있다. 그러므로 본인이 조심하는 것은 물론, 가정을 떠난 자녀들에 대한 부모들의 보다 세심한 배려와 지도가 있어야 할 것이다. 대학생이 되면 대부분이 우선 고등학교 때 받았던 부모와 학교생활에서의 압박감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난다는 해방감, 그리고 새로운 생활에 진입한다는 설레임을 신고식을 통해 술로서 풀려고 하는 관행이 있기 때문이다. 또 21세가 되면 성인식에 의해 연달아 21잔의 술잔을 비우거나 기말마다 치러지는 시험이 끝나면 스트레스를 푼다는 이유로
폭음을 하는 음주문화가 있다.

대학은 학생 개개인의 자율이 요구되는 반면, 자신의 생활에 대한 책임과 의무도 병행돼야 하는 지식의 전당이자 배움의 터전이다. 간소한 선후배간의 만남의 예식이나 성인식도 좋지만 목숨까지 버릴 정도로 술을 마신다면 이는 큰 문제다. 더군다나 학생들이 술을 지나치게 마시면 젊은 패기에 음주운전을 할 가능성도 높다. 어떤 이유로든 대학생들이 술을 과도하게 마시는 건 목숨을 담보로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제 한 달 후면 대학생들의 입학이 시작된다.

어렵사리 대학에 들어가 공연히 술로 인해 귀중한 생명을 잃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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