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차별화 전략

2008-07-1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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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취재2부 기자)

브랜드 파워가 중시되고 있는 요즘 차별화 전략이 없는 업소들은 살아남기 어렵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매출 감소로 고전하는 업소와 그렇지 않은 업소 간 희비가 교차하면서 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꾸준한 차별화 전략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길거리를 걷다가 한 블록 내 동종 업소가 여럿 있을 때 고객의 발걸음이 어느 업소로 향할까를 생각하는 일이 중요하다. 경기 불황 속 사업 운영의 어려움을 내비치는 업주들을 요즘 자주 접하곤 한다. 보험업계에서는 식품비와 전기세, 자동차 유지비로 생활고가 가중되면서 한인들의 보험 가입이 올해 많이 주춤하고 있다고 하며, 이삿짐센터 관계자들은 새 학기 시작 전 한창 바빠야 할 요즘 한가하다 못해 최근 폐점한 업소들을 보면서 위기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자동차 정비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자동차가 움직이지 않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는 한 자그마한 고장을 수리하러 방문하는 고객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지경이다. 한 전자업계는 지난 몇 달간 1,000달러 이상의 가전제품을 구입하는 손님들을 만나기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이처럼 경기 불황 속 고전하는 업소가 있는 반면, “우리는 괜찮다”며 사업 활성의 비결을 감추고 있는 듯한 업소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들의 공통점은 차별화 전략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외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아도 독특한 경영 마인드를 선보여 업소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를 받아보면 금방 느낄 수 있는 그런 전략 말이다. 맨하탄 NYU 근처에서 젊은이들을 겨냥, 서비스하는 네일 스파 업소인 리뉴&릴랙스는 천연재료를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 인기를 끌고 있다. 직접 갈아 만든 과일에 바다소금이나 흑설탕, 알로에, 레몬 오일 등 다양한 천연재료를 함유해 스파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기농(오개닉) 제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현 트렌드를 잘 파악한 시도이다.

맨하탄 한 프로즌요거트 업소에서는 실내 디자인에서부터 시작해 스푼과 용기, 냅킨 등 모든 제품이 재활용품으로 만들어졌다. 이 업소는 또 매년 연 수입의 1%를 ‘지구를 위한 1%’라는 환경보호단체에 기부한다.또 친환경 건축 자재 사용으로 환경보호에 기여하는 건축회사도 있다. 한인 1.5세 2명이 설립, 운영하는 이 회사는 물과 전력, 기름 낭비를 막기 위해 비싼 자금을 들여가며 친환경 자재를 구입해 쓴다. 또 매년 2회 직원들을 환경 관련 세미나에 참석시켜 미래 지속가능한 건축업에 대해 교육시킨다.
뭐가 달라도 다르다. 건강과 환경을 고려한 남다른 차별화 전략이 이들이 잘 되는 비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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