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밝은사회 캠페인’ 결실 기대한다

2008-07-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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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에 밝은 사회 건설을 위한 캠페인이 한인단체들의 주도로 시작됐다. 관련 단체는 뉴욕한인회를 비롯, 뉴욕한인 지역사회관, 뉴욕한인변호사협회, 뉴욕, 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브루클린한인회 브루클린 노인회, 대뉴욕지구한인상록회 등 7개 단체라고 한다. 이에 소속된 관계자들은 한인사회에 노인사기 근절 및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서비스 제공 등 밝은 한인사회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겠다며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들 단체들이 한인사회를 밝고 건전하게 만들어 나가자고 힘을 모은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영어를 잘 모르거나 지체가 부자유하고 혹은 연로한 노인이나 신분이 불확실한 한인에 대한 사기사건이 한인사회에서 근절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단체들이 나서 감시자 혹은 피해자를 도울 수 있는 역할만 제대로 해준다면 앞으로 노인
을 포함, 힘이 없는 한인들을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해를 주는 사건들은 얼마든지 우리 사회에서 몰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자면 이들 단체들의 역할이 이름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내세운 취지나 방향대로 확실히 그 기능을 다할 수 있어야 한다.

한인사회에는 이미 몇 년 전 이와 같은 취지의 밝은 사회 모임이 태동된 적이 있다. 하지만 몇 년 안가 그 기능을 하지 못해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이번 모임도 그런 모양이 되지 않도록 관계자들이 단단히 마음과 뜻을 모아야 한다. 모처럼 좋은 뜻으로 조직된 캠페인이 그와 같이 용
두사미 격으로 흐지부지 되어 사라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그러자면 우선 관계자들의 자세에 진정으로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구호로만 사기근절, 입으로만 봉사, 밝은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부르짖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 내건 취지와 목적대로 이 운동을 확실히 해나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다른 한인단체들과 한인들도 이번 캠페인이 제대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실을 맺기 어렵다. 관련 단체들은 서로 간에 밀접한 연락망을 갖고 하나 하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방안을 확실히 강구해야 한다. 시끄럽게 떠들기만 하고 일을 제대로 안 하면 모든 게 무용지물이요, 탁상공론
에 불과하다. 앞으로 관련 단체들의 활동이 독버섯처럼 번져가는 한인사회의 사기사건과 부조리 근절에 일조할 수 있기를 바라며 교계는 물론, 더 많은 단체들의 동참으로 캠페인 목적이 반드시 열매를 맺어 한인사회가 더욱 밝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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